지체가 같다고 생각하나요 송경희는 독기 서린 매서운눈초리로 양효석을 쏘아보며 물었다 아니 고것이 무신 말씸이요 요새 겉은 신식 세상에고런 것이 무신 소양 있소 양효석은 당황한 속에서도 비위가 뒤틀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건 어렸을 때부터 눈치받아와 그의 가슴 한편을 어둡게 적시고 있는 문제였던 것이다그렇지 않아요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지체가 낮은 쪽일 뿐예요 분명히 말하겠어요앞으론 절대 편지 보내지 마세요 동생 보기에 창피하고 나도 기분 나빠요 이 말 하려고여길 나온 거예요 그만 가겠어여 송경희는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꼿꼿하게 걸어나갔다 양효석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가슴이 무너져내리고 똥바가지를 뒤집어쓴 기분이었다 송경희가 문 쪽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양효석은 벌떡 일어났다 다 허물어진 가슴에서 불기둥이 솟고 있었다 밖으로 나온 양효석은 좌우를 살폈다 송경희는 시청 쪽을 향하여 한창 유행하고 있는 폭넓은 후레아 원피스를 팔랑거리며 눈부시게 밝은 봄 햇살 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요씨 워디 보자 쌍놈 좆이 양반년 보지럴 뚫나 못 뚫나 양효석은 침을 내뱉고는 이빨을 뿌드득 갈았다 그 매운 삼동 잘 보내고 저 무신 조환지 몰르겄네웨 무신 늦감기가 저리 찔기고 독허까이 콩나물시루에서 콩나물을 한 움큼 뽑아내며 들몰댁은 구시렁거리고 있었다 그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작은아들이 또 기침을 토하기 시작했다 들몰댁은 소쿠리를 내던지듯 놓고아랫목의 작은아들에게로 돌아섰다 아가 아가 숨 잦아지도록 기침을 해대는 작은아들을 붙들고 들몰댁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등을 쓸어줄 수도 없었고 품에 안을 수도 없었고 터지기 시작한 기침을 멈추게 해줄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기침이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머리가 사타구니 사이에 박힐 지경으로 심해서 작은아들은 하얗게 죽어가고는 했다 작은 몸뚱이가 당하는 그 괴로움을 지켜보면서 들몰댁은 피가 마르고 있었다 기침감기에 효험이 좋은 갱엿물을 두 번이나 내서 먹였지만 어찌 된 일인지 기침은 떠나가지 않고 오히려심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세번째로 만들려고 콩나물을 뽑고 있던 참이었다 야아야 쩔로 비켜나그라 간신히 기침을 잡은 작은아들을 품은 들몰댁은 퍼질러엎드려무언가를 쓰고 있는 큰아들의 다리를 밀어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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