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의 저고리를 벗기면서 이반이 말했다 명의 왕궁보다도 몇 배나 더 크고 화려한 곳이라고 한다 그대는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모시고 가겠어요 상반신이 알몸이 된 아정이 붉어진 얼굴을 숙이며 말했다 하지만 불을 꺼주세요 자리에서 일어 선 이반이 손을 휘저어 기둥에 걸어놓은 촛불을 껐다 그러자 겔 안은 금방 칠흑처럼 어두워졌다 아정은 19세였으니 한창 피어오르는 꽃송이 이반이 안았을 때 아정은 몸을 웅크린 채 굳어져 있었다 서둘러 옷을 벗어 던지고 둘이 한 몸이 되었을 때 아정은 고통에 찬 신음을 뱉었다 그러나 어느새 두 팔은 이반의 목에 감겨져 있다 이반은 아정이 아직 한번도 숲을 침범 당한 적이 없는 처녀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첫 나무꾼인 것이다 아정의 신음 소리가 높아지면서 겔 안의 열기는 더 뜨거워 졌다 아정은빈틈없이 이반에게 매달려 있다 고유방의 기마 군은 2만5000으로 몽골 군의 정예였는데 예비 마를 모두한 필씩 더 끌고 있어서 말은 5만필이 되었다 쟈무르반은 바시르의 청을받아 들여 고유방으로 하여금 금의 왕도를 기습할 결심을 한 것이다 또한쟈무르칸은 고유방을 정동 대원수로 임명하고 왕도를 함락시킨다면 부국 공으로 격상시킬 것이며 식읍 일만호를 준다는 약속까지 했다 몽골 기마 군의 진군 속도는 오히려 철기 군보다 빨라서 하루에 300리를주파했다 예비 마를 갈아타고 달렸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몽골 기마 군도금의 철기 군처럼 경장 차림으로 무구를 바꿨고 보름치 식량을 각자 소지하게 해서 치중 대를 없앴다 따라서 몽골 기마 군의 진군은 그야말로 질풍처럼 빠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카라코룸을 떠난 지 나흘째 되는 날 저녁 고유방은 이미 타타르의 영지깊숙한 곳까지 진군해 있었는데 아직 금 군이 눈치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장성 쪽으로 남하했다가 산맥을 따라 일로 동 진을 한 터라 금 군의 경계망과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내달렸기 때문이다 골짜기를 숙영지로정한 고유방이 마악 마른 말고기로 저녁을 마쳤을 때 부장 원개와 송지신이진 막 안으로 들어섰다 원수의 진 막이라고 해도 겨우 두 평쯤 되는 면적으로 비와 이슬이나 가리도록 천으로 지붕만 가렸을 뿐 바닥에는 주위에서 긁어 모은 마른 풀을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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