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까지조철봉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앞쪽 벽을 다시 보았다 어떤 놈인지는 모

정까지조철봉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앞쪽 벽을 다시 보았다 어떤 놈인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병신이었다 들통나면 병신이다정말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조철봉이 정색하고 말했다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군요송윤지가 지적한 한마디 한마디가 꼭 자신에게 퍼붓던 서경윤의 대사와 너무나 흡사해서 잠깐 지금 서경윤과 마주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했던 조철봉이다 물론 이놈은 더 추잡하고 더 바닥까지 간 놈이긴 했다 전과 3범으로 기록되어 교도소 생활을 세번이나 했다니 기록이 깨끗한 자신과는 외견상 천양지차가 난다 심호흡을 한 조철봉이 곁눈으로 윤지를 보았다 조금 전부터 전의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는데 그것은 곧 색욕으로 연결되었다 진심으로 투정하는 이 욕구불만 덩어리를 잔인하게 눌러 터뜨리고 싶은 충동으로 목까지 메어온 것이다 열락의 소용돌이에 던져 넣고 터질 듯한 신음을 뱉으며 매달리는 꼴을 봐야만 후련해질 것 같았다난 그날 이후로 여자를 가까이 한 적이 없습니다조철봉이 시선을 내린 채 말했다내 모든 것이 그날 여자와 함께 떠나갔지요 그래서 난 지금 허깨비나 다름없는 인간입니다빌어먹을 조철봉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신은 역시 전능하시다 이 여자에게 똑같은 솜씨를 부딪치게 한 것을 봐도 그렇다 숨을 쉬는 것까지 거짓으로 느껴진다니 그말은 서경윤이 했던 말과 억양까지 똑같았다 윤지의 시선을 받은 조철봉이 잇새로 말했다왜 죽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될까요 왜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그렇게 그리워질까요그 순간 두줄기의 눈물이 조철봉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머리를 들면서 조철봉이 손등으로 눈을 씻었다미안합니다 추태를 보여서아녜요 전가늘게 숨을 뱉은 윤지가 낮게 말했다그분을 사랑하셨군요글쎄 사라지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더라니까요눈물로 가득찬 눈으로 조철봉이 웃어보였다이렇게 넋두리를 하는 것도 처음입니다저는 감동했어요갑자기 진심을 이야기하시는 바람에 와락 가슴이 답답해져서길게 숨을 뱉은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그 남자분은 현명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처신하시면 최소한 당사자가 상처를 받지는 않겠지요윤지의 시선을 받은 조철봉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난 그후로 사업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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