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이봐 가서 데려와 난 여기 있을테니까백시찬에게 말한 강용완은 뒤쪽에 있는 의자로 다가가 앉았다 중국 외무부에서 무슨 일을 하는 놈인지 그리고 무슨 일로 한국에 왔는지 듣지도 않았고 들을 생각도 없다 영접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군악대를 동원하고 목에다 꽃다발을 걸어 주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가 받은 지시는 두 사람을 영접해서 숙소까지 안내하고 추후 지시를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강용완은 와글거리는 대합실의 소음에 이맛살을 찌푸렸다 백시찬은 사람들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풍문상이 냉장고를 열고는 마실 것을 꺼내어 그들 앞에 내려놓았다 그는 건장한 체격에 손가락도 소시지만큼 굵었으나 몸놀림은 날렵했다 냉장고를 열고 잔을 나르고 탁자 위에 내려놓는 동작이 가볍고 매끄러웠다백시찬은 강용완이 무심한 듯 앉아 있었지만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부하로 3년이 넘게 근무해 왔기 때문이다강반장은 경력이 얼마나 되었습니까하형남이 웃는 얼굴로 물었다 그가 웃자 가느다란 눈이 감겨졌고 콧구멍이 하늘 쪽으로 들려졌다 저절로 이쪽의 가슴도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1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허어 그럼 정보계통에만 근무하셨습니까그런 셈이지요그러면서 강용완은 들고 있던 물잔을 내려놓았다하선생은 교포도 아니신데 한국말을 한국사람처럼 쓰시는군요아아 네 배웠습니다북쪽에 사신 적이 있습니까네 몇 년강용완은 자신의 추측이 맞은 것에 마음이 놓였다 배워서 이 정도로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함께 살아야 한다호텔은 시내에 있었으나 창문을 통해 뿌연 안개에 덮인 바다가 보였다 그들은 하형남의 요구로 방에 함께 들어와 차를 마시는 중이었다그런데 한국은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나는 그저 영접하라는 지시밖에 받지 못해서마침내 강용완이 그를 향해 물었다외무부의 관리라고 했지만 수사관인 자신의 눈에는 험하게 살아온 사람같이 보였다 매끄럽고 사교에 능한 외무부 사람같이 보이지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기껏 방에 초대해 놓고는 멀뚱한 얼굴로 앉아 있다가 불쑥불쑥 건너뛰며 말을 던지는 것이 종잡을 수가 없었다앞으로 강반장과 호흡을 잘 맞춰야 할 겁니다 우리가하형남이 그러면서 다시 웃었다아니 글쎄강용완이 옆에 앉은 백시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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