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다시 물었다혼자 있고 싶어 회사근처야곧 들어오실거죠응그럼 정혜섬유에 가신 걸로 하겠습니다그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자리로 돌아왔다 커피잔을 들었으나 커피는 식어 있었다일식집의 검정색 포장을 걷고 안으로 들어서자 어항 옆에 앉아있는 김정구가 보였다웬일이냐 나한테 점심을 사준다고 하고 돈 생겼냐그가 앞에 앉자 김정구가 물었다 회사가 가까왔으나 서로 바빠서 한달 가깝게 만나지 못한 것이다제수씨는 잘 있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한세웅이 묻자야 임마 너 때문에 김명화하고 다퉜다고 하더라 이젠 전화도 안하는 모양이야김정구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응 왜왜긴 왜야 네가 귀찮게 구니까 김명화가 애꿎은 마누라한테 책임지라고 하니까 마누라가 네 역성 들다가 다툰거지그래 잘되냐뭐가네가 60년 동안 기다린다는 여자하고 말이다한세웅은 입맛을 다셨다 아가씨에게 도시락을 시키고 난 그들은 잠시 입을 열지 않았다나 오늘 아침에 사장실에 들어갔는데한세웅이 입을 열었다과장진급이 되었어뭐 과장 넌 작년에 대리 됐잖아 겨우 1년밖에 안됐는데 과장이돼김정구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응 그리고 무역4부가 생기고 내가 부장직무대리를 맡게 되었어야아 이 새끼 출세 했구나 부장직무대리라니 어이구그가 입을 활짝 벌리고 감탄했다한세웅은 잠자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표정 밑에 깔린 질투와 시기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는 절에 들어가야 할 사람이었다씨발 근데 나는 이게 뭐야 과장이 되려면 앞으로 3년을 더 있어야하니 말이야이 새끼야 내 말이나 듣고 한숨을 쉬든지 말든지 해한세웅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너 내가 일본에서 돈벌었다는 우리 외삼촌 이야기 한 적 있었지아니 못들었는데이 자식아 대학 때 외삼촌이 주었다는 라이터를 너에게 보여준 적 있잖아그랬던가 그런데 왜그 외삼촌이 돌아가셨어 외삼촌은 제주도하고 경주에 호텔을 소유하고 계셨는데 그것을 유산으로 나에게 물려주셨단 말이야김정구는 눈을 껌벅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엄청난 이야기여서 실감이 나지 않는 모양이었다외삼촌은 자식이 없었어 일본여자하고 뒤늦게 결혼해서 딸이 하나있는데 그 사람들한테는 일본에 있는 재산을 물려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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