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지은 백영무는 어깨를 늘어뜨렸다

웃음을 지은 백영무는 어깨를 늘어뜨렸다 놈들은 지시를 받은 것이다 다른 때 같았다면 서열이 훨씬 높은 자신에게 감히 이렇게 나오지 못한다들어가시지요 형님옆쪽 사내가 그렇게 말한 순간이었다 백영무의 상반신이 조금 숙여지는 것 같더니 주먹이 뻗어나와 앞에 선 사내의 왼쪽 관자놀이를 쳤다 이어서 다른 주먹이 턱을 쳐 올렸다 주먹이 뼈에 닿는 둔한 소리가 연달아 울리면서 사내는 허물어지듯 주저앉았다옆쪽에 선 사내 하나는 그 사이에 주춤 한걸음 물러서면서 두손을 가슴께까지 올린것이 고작이었다 한걸음 다가선 백영무의 주먹이 정통으로 콧잔등에 작렬했고 이어서연타가 턱에 터뜨려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몸을 돌린 백영무가 복도 끝의계단을 올라 현관 밖으로 나왔을 때 프론트에 앉아 있던 여자 경리가 시선만 주었을뿐 조직원은 만나지 않았다 대로에 나온 백영무는 심호흡을 하고는 통행인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러나 당장에 경찰서로 가겠다는 생각은 일어나지 않았다박기성이 방으로 들어서자 형사과장 고동표는 시선만 들었을 뿐 입을 열지도 않았다서울경찰청 형사과장 고동표와는 인연이 많은 터라 박기성도 잠자코 앞쪽에 놓인 소파에 앉았다 한성규의 전화는 고동표를 찾아가 보라는 것이었는데 어젯밤 사건 때문인것이 분명했다 경찰 측에서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개입하고있는지를 알아내야만 미리 수습할 수가 있는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당신을 부르려고 했는데 잘 왔어40대 후반의 고동표는 검은 피부에 마른 체격이었지만 강골이었다 며칠간 철야를 해도 끄덕없이 버티는 체력인 데다 바늘로 이마를 찌르면 피가 나기는커녕 바늘이 부러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융통성이 없는 인물이다 따라서 박기성은 수십번 고동표를 만났지만 제대로 성사된 일이 기억에 없다당신 강기철이를 알지불쑥 고동표가 묻자 박기성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아 물론이죠 모를 리가 있습니까강기철이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지만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아잡으면 밝혀질 것 아닙니까얼른 잡아야 이 소란이 그치겠지무슨 말씀입니까그놈이 지금 서울에 와 있지 그래서 어젯밤에 오산 병원에서 그 난리가 일어난 것아냐저는 모릅니다죽은 형의 원수를 갚겠다고 날뛰던 강기철이가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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