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이렇게 빠져 나온 이유가 뭐냔 말야로지는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핫산을 노려보았다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그것을 그것을그녀가 겨우 입을 열었다나두 모르겠어요 나두 모르겠단 말이에요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으나 그녀는 닦으려고 하지도 않았다모두 나보고 밀고했다고 해요 차라리그러다가 로지는 말을 멈췄다 딸국질이 났으나 입을 꾹 다물고는 손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았다핫산이 눈을 치켜 뜬 채 사미르를 돌아보았다침대가에 걸터앉아 벽을 바라보고 있던 로지는 머리를 들었다어머니가 방으로 들어왔다 손에는 조그만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로지 점심 가져왔다 점심 안 먹었지어머니는 바구니를 옆에 내려놓았다나무토막처럼 딱딱한 빵이 한 조각 담겨져 있었다잘될 게다 모든 일이어머니가 숨을 내려 쉬며 말했다이제 곧 사람들도 알게 될 거다로지는 어머니의 굵고 마디가 진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한손으로 치마 자락을 움켜쥐고 있었다로지가 풀려나온 다음부터 이웃들은 그녀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로지가 나타나면 일제히 하던 말들을 멈추었고 어떤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 가다가 무심코 몸을 돌리면 자신의 등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도 보았다 로지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어머니도 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동생들은 둘다 한창 팔팔한 처녀였으므로 충격이 더 컸을 것이다 베리에 장관이 사형을 당한 다음날 아버지는 학교에서 일찍 돌아왔다 어머니가 캐어 물었으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날부터 아버지는 교사를 그만두었다 고등학교 학생인 제자들은 아버지의 수업을 거부했던 것이다 그것은 집에 빵을 들고 찾아온 아버지의 친구에게서 들은 소리였다 그도 로지를 달갑게 대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충격을 주려고 말하였을 것이다로지는 회색빛이 도는 빵을 바라보았다그러던 어느날 로지는 이디오피아 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녀는 카말을 위시한 모든 용병들이 잡혀서 처형당한 줄로 믿었다 핫산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정부에서도 그들을 처형하였다고 발표도 한 것이다 로지는 공장이 누구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한세웅의 소식도 알고 싶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로지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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