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상을 내갔지만 먼저 온 시녀는 돌아가지 않았다 갸름한 얼굴에 눈꼬리가 조금 올라간 미인이었는데 눈동자가 맑았고 눈빛이 강했다 하가와 가문은 70년 전에 마루베라는 분이 일으켰지요 마루베 신지는본래 오우지의 영주였던 이마모또의 신하로 있다가 이마모또가 피살되자 부하들을 이끌고 교고쿠 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녀가 맑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교고쿠 영주로 된 것은 마루베님의 장남이신 도다님이셨고 하가와님은 도다님의 차남이 되십니다 장남인 미즈노님이 15년전에 병사 하신 후에 영지를 물려 받았지요 미즈노님 후손은 없나 이반이 묻자 시녀는 머리를 저었다 아들 둘이 있었는데 하나는 미즈노님 보다 전에 말에서 떨어져 죽었고 다른 하나는 팔이 비틀려진 병신입니다 허 이 가문에는 자손이 귀하구나 그럼 하가와님은 요시로님 하나 뿐인가 요시로님 밑에 공주가 한 분 있지만 성품이 괴팍해서 전혀 외부인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귀신 공주라는 소문이 났지요 귀신이라도 실체만 내 보이면 후계자가 될 수도 있을 것 아닌가 공주는 영주는 커녕 세속의 일에도 관심이 없는 분입니다 그럼 차라리 나비나 새로 태어날 걸 잘못 되었군 사람이라면 인연과 애증을 끊을 수가 없는 법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야 자르듯 말한 이반이 시선을 들었을 때 시녀의 눈빛과 마주쳤다 이반이 입술 끝을 올리며 웃었다 주군께서 그대를 통해 가문의 내력과 자세를 익히도록 하신 것 같군 계속하라 주군께서는 아베님을 양자로 삼으시겠지만 아직 믿지 못하십니다그래서장군가에서 양자 승인을 받더라도 하가와 가문은 중신들이 통치하게 될 것입니다 난 교고쿠 영지 따윈 관심도 없다 이반이 뱉듯이 말했다 내가 자랐던 바시르 부족의 영토만 해도 교고쿠 영지의 다섯배는 되었을것이다 그렇다면 나리의 대망을 알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기반을 굳힌 다음 조선 땅을 정벌하는 것이지 시녀의 시선을 받은 이반이 빙긋 웃었다 조선땅을 정벌한 다음 여진족과 결맹하여 대륙을 석권한다 지금 명은기력이 쇠잔하여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는 이반이 정색하고 시녀를 보았다 잘 알아 들었으면 내 말을 그대로 주군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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