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로 경쟁을 벌이다가 사라진 것처럼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자신만 감정의 낭비와 손해를 보기가 두려운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순수하고 열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분위기나 수준에 맞아야 그것이 받아들여질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개를 좋아한다고 치더라도 개가 생각하고 느끼는 수준 이상으로 감정을 전달해 줄 수 없다 뒤집어서 생각해도 마찬가지이다 조정혜는 한세웅을 알 수 없었다그는 어쨌든 많은 것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남자임에는 틀림없었다그런 남자에게 감정만으로 어필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 번도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예전의 그녀라면 현재의 감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한세웅에게 요구했을 것이다 조정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디 가오미현이 머리를 들고 물었다 옆좌석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조그만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서 어수선해져 있었다집에 전화못 말리겠다는 듯이 오미현이 머리를 저었다7월 말에 7월의 팀별 실적이 발표되었다 이번에도 조정혜의 팀이 1등이었고 박민호는 3등이었다 김영섭의 팀은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있어서 5등 안에 들지도 못했다 그러나 8월엔 밀린 오다까지 출하될 것이므로 8월에는 맡아놓고 1등이 될 것이다 무역4부의 수정목표가 1천만 불이었고 7월 말까지의 실적은 4백90만 불이었다 앞으로 다섯 달동안 월 1백만 불씩을 해야 목표가 달성된다 그러나 6월 7월 두 달 동안 월평균 1백20만 불씩의 매출을 올린 한세웅은 자신이 있었다 현재까지의 오다 수주액은 공식적으로 4백만 불이지만 움켜쥐고 보고하지 않은 오다까지 합하면 7백만 불이 된다 1천만 불 목표에 1천2백만 불을 달성할 작정이었다이익금 목표는 경상이익 12프로 순이익 4프로로 계획하고 있었다 이익금도 당초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면 등위에 들지 못했다 등위판정은 매출액 평가가 60프로에 이익금 평가가40프로인 것이다 매출액을 두 배로 오버 시켰더라도 목표한 이익금에 미달되면 매출액에 약간 미달 되었을지라도 이익금을 오버시킨 팀이 유리한 것이다 한세웅은 책상에 앉아 각 팀별 바이어의 월간 매출액과 매출품목을 분석하고 있었다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이 그가 맡은 시장이었고 그것을 박민호와 조정혜 김영섭이 지역별로 나누어 관리했다 대한무역은 의류제품이 주종 수출품목이었으나 이제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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