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분당이라 난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혼잣말처럼 김일도가 말했다난 어떻게든 당 내에서 해결하려고 했어요회장님은 당적에 구애받지 않으십니다 당의 고문 직책도 장광규씨가 주었지요 우스운 일 아닙니까 그 사람은 그것으로 우리 회장님이 만족하리라고 생각했던 모양인데합시다머리를 번쩍 들어올린 김일도가 말했다 치켜 뜬 눈에 입술은 꼭 다물려져 있었다 한동안 오영식을 바라보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어차피 우리는 풍파를 맞게 되어 있었어요 이제는 우리가 기선을 잡읍시다오영식이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대의원 머릿수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의원들의 숫자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국민투표에 승부를 거는 겁니다그날 오후 네시에 자민당의 사무총장 김일도는 국회의사당 안의 기자실에 나타났다 국회의 회기기간이라서 지난주에도 세 번이나 기자회견을 했으므로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가 자리를 잡고 앉자 국제일보의 기자가 먼저 물었다총장님 전당대회에서 문대섭 후보가 한세웅 후보에게 승리하면 그대로 자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는 겁니까김일도가 서류를 펼치며 힐끗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어지간한 의원 이상으로 당내의 기류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다 문대섭이 한세웅의 반발표를 흡수하겠다는 분위기를 풍긴 것은 사전에 한세웅 측과 계획을 세웠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문대섭이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눈치였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들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었다글쎄 그런 속사정은 나같이 머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겠고김일도가 앞에 앉은 20여 명의 기자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 그는 당대표인 문대섭의 허락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참이었다나는 오늘 중대한 발표를 하려고 여러분들을 청한 것이오 그러니까 주의깊게 잘 들으시도록앞에 앉은 기자들을 훑어보며 김일도가 얼굴을 굳혔다 그는 손에 든 원고를 펼쳤다오늘자로 본인은 자민당을 탈당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모략과 속임수가 판을 치고 신의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자민당의 행태에 본인은 염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자민당의 당직을 반납함은 물론 당의 탈당을 선언하는 바입니다한동안 침묵이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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