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에 초대했다 세 사람은 요리상에 마주 앉았는데 시중드는 사람도 물리친 은밀한 자리였다까발려야 돼최형우가 뱉듯이 말했다 그는 결연한 표정이었다뭐 민주당이 한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어 더러운 것은 쓸어 버려야 돼술잔을 내려놓은 서석재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하긴 우리가 그럴 수도 없지 그 양반 너무 소문나게 돈을 굴렸어요 아랫사람 단속도 제대로 못하고4000억이라지만 얼마가 될지 어떻게 알아 엄청나구만 그래경제인들이 불려가면 술술 털어놓을 거요 정태수하고는 입장이 조금 다를 테니까잠자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김덕룡이 입을 열었다민주당에서는 월요일의 대정부 질문 때 그것을 폭로할 것 같습니다 박계동 의원이 할 것 같은데그 초선 말인가 용 되겠구만최형우가 쓴웃음을 지었다민주당이 정국을 반전시키는 기선을 잡을 작정이군 해보라구 해노태우는 구악이다 노태우가 수장으로 있던 구 민정계에서조차 한 사람도 그를 옹호하지 않을 것이다제가 조금 늦었습니다대통령이 들어서면서 말하자 노태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웃음띤 얼굴이다각하 어서 오십시오늦은 시간에 뵙자고 해서 미안합니다아닙니다 언제든지그들은 원탁을 마주보며 앉았다 비서실장 박관용이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고 나자 방 안에는 잠시 거북한 정적이 흘렀다 밤 10시 반이었고 이곳은 삼청동의 한정식집 백천의 밀실이다대통령은 가벼운 점퍼차림인데 노태우는 정장을 했다 갑자기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놀랐을 것이다 노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각하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밖에서 지켜보는 저로서는 각하께 감탄할 뿐입니다과찬의 말씀을 모두 각하께서 닦아놓으셨기 때문이지요대통령이 화답을 했다 그러나 박관용은 몸을 굳힌 채 움직이지 않았다 이윽고 대통령이 엽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노태우를 바라보았다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예 각하만큼은 못 되지만 좋습니다골프 자주 가시던데예 그저 운동 삼아서머리를 끄덕인 대통령이 정색을 했다거 비자금 문제가 커질 것 같은데 알고 계시지요예 그것은 잘힐끗 박관용을 바라본 노태우가 조금 이맛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 있습니까다음 월요일 국회에서 비자금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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