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을 다시 일으켰다 두 말이 필요 없는 명령이어서 마당에서는 숨소리도 나지 않았다 몸을 세운 최백석이 두 눈을 어지럽게 굴렸으나 입을 떼지는 않았다구광이 양도정을 바라보았다 적막동이와 상의해서 벨 놈은 베고 살릴 놈은 살리도록 네 장군 양도정이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조처 하겠소이다 그는 상기된 얼굴에다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단숨에 해월령을 석권한 것이다 오룡산은 태백산맥의 줄기가 서쪽으로 갈라진 부근에 솟은 산 세가 험한 바위산이다 동쪽으로는 경상도요 서쪽은 양광 위쪽이경기도인 삼도의 접경 지역에 서 있었는데 오룡산 자락을 돌아 흐르는 영탄강 건너편에 경기로 및는 대로가 있다 양광과 경상을 좌우로 끼고 전라도를 깔고 앉아 위쪽을 바라펄는 요지인 것이다 그러나 주위의 평야가 좁은 데다 뒤쪽을 막은 산줄기로 인하여 퇴로가 차단되어 있다 앞으로는 나갈 수 있을지라도 됫길 이 막혀 있는 이른바 결사항전에 적당한 곳이었다 윤의충이 오룡 산 중턱에 산채를 마련한 것은 요지인 때문이기도 했지만 주위의 대영웅 심산 준령에 수십 무리의 야적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의 횡포를 이기지 못해 무리를 이끌고 산에 오른 야적단도 있었지만 본부터 도적이었던 무리도 있었고 죄를 짓고 도망하 여 무리를 규합한 패도 있는 것이다 오룡산의 산채에 제일 먼저 합류한 무리는 상주의 나무꾼 출신 변육손이 이끄는 삼백오십여 인이었다 그리고 바로 며칠 후에 금오산의 웅돌이 패 이백여 인이 합류 해 왔으므로 오룡산은 금방 대도의 소굴이 되었다 그리고 윤의충은 이제 도적단의 대두령이다 입주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도 산채는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중턱의 나무를 베고 깎고땅을 파고 묻는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산채에는 하루에 한 채꼴로 번듯한 통나무집이 세워지고 있었다 용돌이는 변육손과 대조적으로 땅발막한 체구였다 그러나 팔이 굵고 어깨가 넓어서 힘꼴깨나 쓰게 보인다 공사를 감독하던 웅돌 이에게 소두목이 다가왔다 성 범마을에서 사람이 왔소이다 법 마을에서 용돌이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누가 왔단 말이냐 그러자 소두목이 바짝 다가셨다 박넘의 심부름을 왔답니다 용돌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범마을에 남겨둔 첩이 사람을 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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