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색이 달라졌다 중고가구점에서 샀다고 하시지 구차하게 무슨 시장 장사가 잘된다고 했어 새끼야 그런데 이상합니다 주덕봉이 3천억을 뺏겼으니 부흥상사 애 들이 눈을 까뒤집고 돌아다닐 텐데 조용하단 말씀입니다 그 새끼들이 가만 있을 놈들이 아녀 애들 입단속 철저히 시 켜 염려 마십시오 세 놈씩 묶어 다니게 한데다가 감시도 붙여놓 았습니다 3천억을 랫은 것은 조태홍이었던 것이다 그는 직접 작전에 참 여해 돈을 실은 트럭을 빼앗아 왔는데 그때의 감격이 지금도 새로 웠다 저놈을 조심해야 돼 눈치가 빠른 놈이다 조태홍이 정색을 했다 여차하면 없애 버려야 된단 말이야 최오근은 시장을 걸어나갔다 여유있는 태도로 걸으면서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길 양쪽의 가게들을 빈틈없이 훌어보고 있었다시장 경기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윽고 큰 거리로 나선 그의 얼 굴은 굳어 있었다 저녁 6시여서 아직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가게 들은 거의 비어 있었던 것이다 불황 이전에 이맘때쯤이면 거리에 는 행인들로 가득찼고 가게에도 손님이 반 넘어 들어 있었다 매전노 101 조태홍의 수입원은 이곳이 아니다 흘낏 뒤를 돌아본 그는 서둘 러 다가오는 택시를 향해 손을 들었다 태성건설의 공사대금으로 지급될 돈이었습니다 송기섭이 말하자 심재용이 겨우 벌린 입을 다물었다 그것이 만원권으로만 3천억이란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현장에서는 현금이 필요할 때가 많아서요 3천억이면 대단한 물량인데 15톤 트럭 한 대분이었습니다 가득 실었겠구만 아직도 얼굴에 감탄이 흐르고 있는 중년사내는 심재용으로 국 가공인 방범회사 KPP사 사장이었다 그림 그 돈을 찾아달라는 말씀이오 그렇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언론이 달려들고 여론이 시끄러 워질 테니까요 아마 현금 3천억이 부정한 돈이라고 생각할 겁니 다 IMF시대니까요 재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맞장구를 친 심재용이 정색을 하자 전혀 다른 날카로운 인상이 되었다 그는 안기부의 고위간부 출신으로 아직도 기관에 인맥이 많은데다가 회사의 직원들도 모두 기관 출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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