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불어 내며 중얼거렸가

한숨을 불어 내며 중얼거렸가 혜선아 현우야 좀 떨어져서 따라와라 왜요 당연히 현우에게도 주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갱생단과 모르는 사이였다면 현우 역시 그들처럼 수군거렸으리라 그러나 현우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당당하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다 그리고 오히려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형님들 모처럼 나오셨으니 제가 점심 쏠게요 근처에 잘 아는 식당이 있어요 갱생단원들이 움찔하며 현우를 돌아보았다 현우는 빙긋 웃으며 형님들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갱생단은 물끄러미 현우를 바라보다가 씨익 웃으며 어깨를 끌어안았다 자식 별게 다 고맙다 가자 어디 오늘은 현우가 쏘는 밥 한 번 얻어먹어 보자 밥만 먹고 가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저와 영화를 볼 거라고요 정혜선이 약간 토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따라붙었다 그들과 어울려 병원을 나서는 현우는 입가에 모처럼 미소가 번져 있었다 한편 덕분에 덩그러니 병실에 남게 된 권화랑은 박소미 여사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 결국 권화랑은 마치 뭔가 죄를 진 사람처럼 쭈빗거리며 갱생단이 어질러 놓은 병실을 정리하기 위해 일어났다 에이 망할 녀석들 죄송합니다 평소에는 저렇게 번잡스럽지 않은데 조금만 더 앉아 계시지 않을래요 그때 박소미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그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요 네 네 뭐 뭐가요 현우가 저렇게 웃는 거 정말 오랜만에 봐요 박소미는 물끄러미 현우와 갱생단이 몰려 나간 병실 문을 바라보았다 모두 권 형사님 덕분이에요 저 저는 아닙니다 저 녀석이 원체 그러니까 당혹스러운 얼굴로 떠듬거리던 권화랑의 입으로 심장이 튀어나왔다 적어도 권화랑은 그렇게 느꼈다 박소미가 살포시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 왔기 때문이다 여자에 면역력이 없는 건 현우나 권화랑이나 오십보백보였던 것이다 어쨌든 비록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찌르는 병실이지만 권화랑에게는 주위가 온통 꽃밭으로 보일 뿐이었다 새해가 밝았다 권화랑에게는 정말 해피 뉴 이어가 될 모양이다 마가로프의 연구실 후후후 횡재했다 하루를 푹 쉬고 다시 접속한 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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