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짧은 인생 동안 겪어야 했던 수많은 죽음에 대해서는 동정을 금할 수 없지만 이제 더 이상 엘리엇 집안의 일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건강하고 유쾌한 자신의 아내 곁으로 돌아가길 원했고 이 집안으로부터 영원히 떠라고 싶었다 데이브가 이 저택을 처분한 것은 역시 잘한 일이었다 그에게나 주드에게나 이곳은 추억할 만한 좋은 일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파트 임대 서류는 책상 위에 두었어] 변호사는 주드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파트 현관 열쇠는 주드가 그곳에 도착하면 아파트 주인이 줄 거야 이것들은 방문 열쇠야 그리고 할머니의 소지품이 담긴 상자는 복도에 내놨어] 방문의 손잡이를 잡으며 변호사는 마치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터지기를 기다리는 단거리 선수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총알처럼 이 집안을 빠져 나가고 싶은 생각밖에는 없었다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주겠지 주드] 주드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나 변호사를 배웅하지는 않았다 다만 창문 밖으로 뒤뜰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이제 이 집은 더 이상 아버지 소유가 아니었다 주드의 것도 물론 아니었다 주드는 이따금 언젠가 자신이 낳은 아이들이 이 집에서 뛰놀며 자라는 것을 상상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 이 집은 정확하게 90일 후면 비워 주어야 할 남의 집이 되어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인 눈물 때문에 뒤뜰의 풍경이 흐려졌다 주드는 몇 차례 눈을 깜박였다 그러자 눈물이 뺨으로 주루루 흘러내렸다 주드는 아버지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서류 뭉치를 돌아보았다 하기야 그 책상도 이젠 아버지 것이 아니었다 주드는 이런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이제는 자신의 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막상 그런 일이 닥치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몫까지도 해낼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만약 아버지의 유언에 따르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남겨진 모든 유산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이 저택을 처분한 돈과 아버지가 저축한 돈 그리고 아버지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재산을 포함한 것이었다 그만한 돈이면 평생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서 원하는 방식대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데이브 엘리엇은 유산을 딸에게 물려주는 조건으로 더럽고 복잡한 뉴욕에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