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불가항력적 측면이 있다 오왕 부차가 월왕 구천이 보낸 서시에게 빠져들었을 때

관계는 불가항력적 측면이 있다 오왕 부차가 월왕 구천이 보낸 서시에게 빠져들었을 때 그것이 피땀흘려 일으킨 대업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시의 찡그린 얼굴이 환해지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부차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것이 남녀 관계이다 조철봉에게 대답은 막둥이처럼 하고 나왔지만 최갑중의 머릿속에는 양미주의 웃음띤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다 혹시 갑중의 전생이 오왕 부차이며 양미주가 서시인지도 모른다 우선 회사 밖으로 나온 갑중은 제 차안에 들어와 앉고 나서야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러고서 심호흡을 대여섯번 했을때 슬슬 가슴이 희망으로 부풀었다 그것은 조철봉이 미주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사람은 대개 제 자신의 기분으로 상대방을 판단한다 만일 갑중이 조철봉의 입장이 되었을때 미주를 먹었다면 그 즉시로 갑중에게 알려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중은 조철봉의 말을 믿었다 가슴이 조금 더 가라앉자 갑중은 핸드폰을 꺼내 다이얼을 눌렀다여보세요미주의 목소리가 수화구에서 흘러 나왔을 때 갑중은 침을 삼켰다나 최갑중입니다어머 최사장님아까도 그랬지만 미주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또 웬일이세요또라는 말이 거슬렸지만 갑중은 긴장한 채 말했다양사장님 오늘 저녁에 좀 뵙시다무슨 일인데요그냥 식사라도 같이 하자는 말입니다어쩌나 저녁에 약속이 있는데미주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다어떡하죠그쪽 약속을 연기하면 안됩니까 내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갑중의 표정은 필사적이 되었다 밖의 사무실이거나 넓은 공간에서라면 이렇게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갇혀 있는 것 같은 차 안의 분위기가 그를 저돌적으로 만들었다중요한 일입니다 양사장님사업 관계인가요마침내 한풀 꺾인 미주가 그렇게 물었을 때 갑중은 전화기를 움켜쥔 채 머리를 끄덕였다예 사업문제로미주는 조철봉이 경영하는 오성그룹의 여행 대행업무를 맡고있는 것이다 오성그룹의 제2인자인 갑중이 사업 문제를 이야기하자는데 거절한다는 것은 간이 배밖으로 나온 사람이나 할 짓이다예 알겠습니다 그럼 제 약속을 다음으로 미루지요고분고분 미주가 대답했을 때 갑중은 소리죽여 숨을 뱉었다그럼 저녁 8시에 밀튼호텔 2층 일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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