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염려말아 자네하고 나하고만 알고 있기로 하세비서실의 천 실장이 들어 왔다가 분위기에 놀란 듯 주춤거리며 민 사장과 한세웅을 바라보았다그래 한 대리 나가 봐 염려말아 내가 비밀은 지킬테니까민 사장이 말하자 한세웅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사장실을 나와 비서실로 들어가자 비서실 직원들이 일제히 한세웅을 바라보았다 사장의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린 까닭이다 한세웅은 이맛살을 찌푸리고 비서실을 걸어 나왔다 정품을 사모님께 가져다 주었다면 원단의 과다공급으로 무역부 직원들의 융통성을 의심받게 된다한세웅은 언젠가 사장이 물어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1백벌 중 50벌은 정품이었다 공장에 원단 소요량을 많이 공급해주고는 계산하고 남은 원단으로 츄리닝을 만든 것이다 따라서 사모님이나 아들들이 입은 츄리닝은 정품인지도 몰랐다 이제 민 사장은 그것이 불량품인 줄 알고서 속으로 웃을 것이다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한세웅은 박민호와 조정혜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왔다 김영섭은 공장에 가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윗층에서 타고 내려오는 천 실장이 안에 있었다 그는 한세웅을 보자 빙긋 웃었다 오십대 중반인 그는 기획실과 비서실을 총괄하고 있는 사장의 핵심참모였다 인사권도 쥐고 있는 중역이었으므로 부장급들도 그의 앞에서는 오금을 펴지 못했다한 대리 식사하러 가는거야그가 다정하게 물었다엘리베이터 안에 탄 몇 명의 사원들이 모두 한세웅을 바라보았다네언제 술이나 한 잔 하자구 응네 좋습니다내가 전화할께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오자 천 실장은 바별 듯 로비를 빠져 나갔다여어 한세웅 대리로비를 지나는데 한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기획실의 이한표 과장이었다 그는 다가오더니 대뜸 손을 내밀었다축하하네아니 뭘 말입니까자네 또 1등이야한세웅의 손을 두어 번 흔들고 난 이한표는 곁에 서 있는 박민호와 조정혜를 바라보았다오늘 내가 점심을 얻어먹지 못하겠구만 다음에 하자구 응네 그러지요그가 사라지자 박민호가 한세웅을 바라보았다 무슨 조화 속인지 궁금한 얼굴이었다 등위 발표는 아직 이틀이나 남아 있었다 오늘이 28일이니까 30일에 발표하는 것이다각 팀에서 심지어는 부장들까지 기를 쓰고 팀의 등위를 알아내려고 해도 그들은 발표 삼십분 전까지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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