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크으으으 입이 좌우로 길게 찢어지며 주둥이가 앞으로 밀려 나왔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가득 찬 입에서 훅 하고 짐승 냄새가 풍겨 나왔다 동시에 살가죽이 터지듯 찢겨 나가며 섬뜩한 선홍빛 괴물로 변해 버렸다 헉 이 이게 대체 뭐야 아크는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 경비병을 후려치며 물러났다 그러자 괴물로 변한 경비병은 재주를 넘듯 뒤로 물러나며 몸을 사렸다 어둠 속에서 타오르듯 붉게 빛나는 눈동자 아크가 재빨리 고양이의 눈으로 확인해 보니 블러디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곧 다른 경비병들도 허물을 벗듯 가죽을 찢으며 블러디로 변신해 버렸다 맙소사 그럼 성에서 본 다른 경비병이나 고용인도 모두 블러디였단 말인가 결국 제 발로 뱀파이어의 송곳니 사이로 걸어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카라클은 이곳에 인간이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아크는 수백 년 만에 나타난 맛있는 식사 카라클은 그런 아크가 혹시나 겁먹고 도망칠까 싶어 감시하다가 알버트를 보내 성으로 유인한 것이다 뱀파이어에게 머리가 나쁘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설마 몬스터 주제에 이렇게까지 머리를 굴릴 줄이야 그렇다 사실 아크가 알버트의 말을 믿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뱀파이어도 어쨌든 몬스터 설마 게임의 몬스터가 그렇게까지 잔머리를 굴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러나 아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자신이 직접 부리는 데드릭도 가끔 심부름하던 돈을 삥땅칠 정도로 잔머리를 굴릴 줄 안다는 것이다 블러디들만 있다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아크는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블러디들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곳에서 핏빛 괴물들이 살기를 발하며 다가오니 공포 영화가 따로 없다 그러나 시각 효과만 제외하면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상황은 아니었다 블러디의 레벨은 평균 350 반면 아크의 레벨은 314다 그러나 블러드 다크는 다른 유저들에게는 엄청난 페널티를 적용시키지만 아크에게는 오히려 보너스다 40의 보너스를 적용하면 무려 439레벨 블러디가 많아도 도망치는 거라면 어떻게든 가능하다 그러나 카라클의 레벨을 확인한 아크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맙소사 레벨 500 후후후 간만에 만난 이방인의 실력을 좀 감상해 볼까 카라클이 음흉한 표정으로 히죽거렸다 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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