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으로 굴리고 있었다박실장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불쑥 한세웅이 자신을 향해 물었으므로 박영태는 저도 모르게 상체를 꼿꼿이 세웠다네 저는 김회장님의 의견에 찬성하고 있습니다만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므로 그는 단숨에 말을 뱉었다 둘러 앉은 사람들이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그래 어떻게 말인가한세웅의 말투는 부드러웠다조일상의 약점을 잡아 다그치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제일 확실한 방법입니다서두르다가 잘못되면 큰 낭패야전기용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른 방법이 있을걸세시간이 없습니다 세무사찰을 받고 회장님의 사생활까지 폭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망설이고 있을 수가 없어요김태수의 목소리는 강경했다새벽 두시가 조금 지났다 소파에 깊숙이 앉은 한세웅은 무심한 시선을 앞쪽으로 향하고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탁자위에는 조금 전까지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숫자만큼 커피잔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것이 방 안의 분위기를 더욱 썰렁하게 만들고 있었다그의 시선이 벽에 걸린 대형 천연색 사진에 닿았다 아까부터 시선은 닿아 있었으나 이제야 의식하게 된 것이다 짙푸른 바다와 그보다 옅은 색의 바다 그리고 흰 모래사장의 윤곽이 뚜렷했고 하늘에는 두어점의 흰구름이 떠 있는 눈이 시리도록 맑은 색상의 사진이었다 모래사장 끝쪽으로 유리창에 바다의 그림자를 드리운 명화호텔이 서 있었다 한세웅의 시선이 호텔의 최상층에 머물러서는 한동안 떨어지지 않았다 김명화와 함께 묵었던 방이었다김명화의 맑은 눈과 웃는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으므로 한세웅은 사진에서 시선을 떼었다 가슴이 저리도록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녀를 목표로 정하고 나아갈 때가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을 세운 것처럼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 때의 그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 한세웅은 어두운 창 밖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찾아 도전하는 것처럼 그녀도 무엇인가를 찾고 싶어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끊임없는 확인이 필요했는지도 몰랐다문득 한세웅은 창 밖을 바라보던 시선을 굳혔다 그의 머리에 한 여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희고 고운 이를 드러내며 그 여자가 웃었다 부드러운 살결과 함께 절정에 다다랐을 때의 표정이 기억이 났다 그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도 귓전을 울리는 것 같았다 제네바에서 만난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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