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았다 그는 이미바이어들에게 방문계획을 통보해 두었을 것이다 시계를 올려다본 김영남은자리에서 일어섰다 오후 3시였다 그가 시내에 있는 조그만 호텔의 로비에들어섰을 때는 오후 씨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이미 로비의 안쪽에 앉아서 기다리고있었다여어 이 사람 오랜만에 만나는구만오학근이 자리에서 일어나 둥근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혈색 좋은 얼굴에 뭉툭한코끝이 붉다얼굴이 야위었어김영남의 손을 잡은 그가 굵은 목청으로 말했다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민영주는 얼굴을 굳힌 채로 앉아 있었으므로 그들의 중간 부분쯤을 향하여 김영남은머리를 숙였다이렇게 만나자고 해서 미안하네 바쁠텐데오학근은 오랜만에 만난 후배를 대하는 것 같은 태도였다 그는 김영남의 10년선배인 허달원의 절친한 친구였다70년대까지 오퍼상을 경영했던 허달원은 김영남에게 무역과 세일즈맨의 기본을교육시킨 스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매일이다시피 허달원의 사무실을 찾아가그와 함께 어울렸고 그러다가 오학근을 만나게 되었다오학근은 잠자코 앉아 있는 민영주가 걸리는지 전과 다르게 조금 말이 많았다자네 허 사장 소식은 듣고 있는가 난 그놈 소식을 통 듣지 못했어 기름장사하느라고지금 LA에 계시다는 것만 압니다 저도 작년 초에 전화를 받고는허어 그래 지금도 슈퍼마켓을 한다던가네 수출입도 하시는 모양이던데요허달원은 80년대 초가 되자 재산을 정리하여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이다그 자식 무정한 놈이야 내 전화번호를 알고 있을텐데그러자 민영주가 얼굴을 들었다성훈이 아버지 어떻게 할 작정이세요머리를 그쪽으로 돌렸으나 김영남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벌써 석 달이 넘었는데 우린 지금 화해시킨다든가 그러려고 온 것은 아니예요그녀의 표정은 차갑게 보였다 어쩌면 지쳐서 그런지도 모른다다른 것은 다 젖혀두고라도 애들이 불쌍해요 어린 것들이오학근이 혀를 찼는데 그것이 민영주를 향해서인지 아니면 애들을 생각해서였는지는알 수 없었다말해 보세요마실 것이 왔으나 그들은 손도 대지 않았다 오학근도 입을 다물고 그를 바라보았다헤어지겠습니다민영주를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꿈틀거리며 그녀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가이내 분주하게 눈썹이 깜박였다애들은 당연히 제가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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