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거요 당신들이 날 마중나온 걸 보니 짐작은 가는데미국놈들은 우리가 처리했소남한 사람들은이철진이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숙소에서 흘러 나온 빛이 그의 옆얼굴을 비추었는데 잔뜩 찌푸려진 표정이었다너도 똑같은 놈이야 제럴드 너는 미국인이기도 하고 남조선 놈도 된다 너는 둘다 아닌 척 하지만제럴드가 힐끗 강협을 바라보았다 또 알아듣지 못했다고 말할 것 같은 표정이어서 이철진이 물어뜯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기다렸으나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형님 모시고 왔습니다사내들을 헤치고 오봉철이 다가왔다그의 뒤를 따라 유진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밝은색 바지와 긴소매의 재킷 차림인 그녀가 그의 앞으로 다가와 섰다 둘러섰던 사내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가까운 곳에서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가 들려 왔다널 이렇게 끌고 온 놈들을 난 내버려두지 않을 테다제럴드의 말소리가 밤공기를 울렸다너에게 고통을 준 그 몇백 배 몇천 배로 갚아 줄 테야난 기쁘게 왔어요 제럴드오봉철에게는 그녀의 목소리가 밝은 내용의 시를 읽는 것같이 들렸다난 이제 면역이 되어서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게 해준다는 데 귀찮을 이유도 없구요바짝 다가선 유진명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우리를 이렇게 만나게 해주었잖아요 아프리카에서 하지만 너무 멀었어요 제럴드헛기침 소리가 들리더니 강협이 그를 바라보았다제럴드 우린 떠나야겠소남한 사람들을 놓고 가시오개수작 하지 말어옆쪽에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노리쇠를 움직여 실탄을 장전시킨 이철진이 아카보 자동소총을 제럴드에게 겨누었다수작부리면 쏘아 죽일 테다넌 듣자하니 남한 사람들을 몽둥이로 때려 죽였다던데 같은 민족이라면서 그렇게 잔인해질 수 있나과업이야 남조선놈들은 악랄하게 우리 일을 방해한 보답을 받은 것이다그만 이 대좌 총을 채워라강협이 소리치자 힐끗 그를 바라본 이철진이 총구를 아래로 내렸다 강협이 제럴드를 향해 한걸음 다가왔다어쩔 수 없소 제럴드 우린 과업이 실패로 끝났으니 그 원인을 만든 저들이라도 공화국에 데려가야 합니다그래서 어떻게 하려는 겁니까그건 나도 모르겠소제럴드가 주위를 둘러보았다지난번에 30명 가깝게 되는 것 같았는데 많이 줄었군요이철진이 무어라고 입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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