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습니다 이상039김혜인은 쪽지를 쥔 채 응접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 유

있습니다 이상039김혜인은 쪽지를 쥔 채 응접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 유리창 밖의 날씨는 청명했다 아침 햇살을 받은 바다에는 잔물결이무수한 빛더미가 되어 반짝였고 하늘은 진한 청색이었다소파에 등을 기대지도 못한 채 꼿꼿이 앉아 김혜인은 바다 위의 빛살이 차츰 지워지는 것을 보았다 해가 이동해가고 있기 때문이다오후 세시가 되었을 때에야 김혜인은 소파에서 일어섰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고 힘이 풀린 다리가 휘청거렸으므로 그녀는다시 그 자리에 좨 오랫동안 서 있었다이준석은 물론이고 워렌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윽고 오후 네시가 조금 넘었을 때 진바지에 재킷만 걸친 김혜인은 집을 나왔다그리고는 마르세은 역으로 가서 파리행 TGV티켓을 샀다한국 여자가 과리행 TGV티켓을 샀습니다 저녁 여섯시 삼십분 출발인데부하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울렸다지금 대합실에 앉아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039그냥 보내자르듯 말한 호크가 쓴웃음을 짓더니 물었다인상이 어떠냐 자크039이 나간 것 같습니다 보스그러자 호크가 풀썩 웃었다영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데 그것이039이준석의 어선을 습격해 온 것은 물론 지휘선을 빠져나가 예비선으로 옮겨간 호크였다 그는 가끔 옆쪽을 지나는 어선을 보고는 전장을 빠져 나갔는데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그리고는 어두운 뒤쪽에 숨어 지휘선을 미끼로 내놓았다덕분에 지휘선에 탔던 심복 벅스와부하 하나를 잃었으나 이준석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과 워렌의 시체는찾지 못했다 어선은 완전히 박살이 나서 타고 있던 선원 네 명과함께 불에 타 침몰해버렸는데 두 명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전화기를 내려놓은 호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철수다 놈들이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나타나겠지그의 얼굴에는 희미한 웃음이 번졌다039간 살아 있기를 바라지만 말이야039그러나 이십 미터도 안된 거리에서 이준석의 몸이 로켓탄을 맞아 떠오르는 것을 그는 물론이고 부하들도 보았다 그의 시체는갈가리 찢겨져서 물고기 밥이 되었을 것이었다 암살자의 종말이다월 일 오후 2시서울역 앞 국동빌딩의 지하 커피숍에는 근처의 사무실에서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마시려고 몰려왔던 직장인들이 거의 빠져 나갔으므로 손님은 서너 테이블뿐이다 종업원 고선희는 주방 앞쪽의 의자에 앉아 멍한 시선으로 앞쪽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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