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였으므로 한세웅이 말했다저깁니다 저쪽에 차를 대었습니다한세웅은 차에 가득 실려있는 츄리닝을 꺼내어 보였다 이 여사의 눈에 눈물이 글썽해졌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세웅이 한 벌을 포리백에서 꺼내어 펼쳐보이자 모두들 탄성을 질렀다이봐요 김 여사 정 여사하고 이 걸 부인회 사무실로 나릅시다 모두 1백벌이니까 떨어뜨리면 안돼요이 여사가 츄리닝을 보면서 수다를 떨고있는 부인들에게 위엄있게 말했다옳지 거기 강 여사 이 여사 어서와서 이 걸 날라요부인회 회원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어 츄리닝을 들고 부인회 사무실로 향했다그럼 사모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한세웅이 이 여사에게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다내가 한 대리님한테 신세를 어떻게 갚나어쩔줄 모르는 표정의 이 여사가 그의 옷깃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며 말했다 모두 주님의 은혜지요암 그렇구 말구요그럼한세웅은 다시 허리를 숙여 보이고는 차에 올랐다츄리닝은 오염불량과 이색 실밥빵구 색상견뢰도의 등급미달 빠이핑 선이 삐뚤어진 것 등의 불량처리된 제품들이었으나 시중에 내다팔아도 상관없을 정도로 겉은 멀쩡한 제품들이었다강의를 마치고 2층의 계단을 올라온 김명화는 옆쪽의 벽에 기대고 선 사내를 보고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그가 이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리고는 활짝 웃었다아 김명화 씨 기다렸습니다그의 손에는 한 묶음의 커다란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다가온 한세웅은 꽃다발을 내밀었다생일 축하합니다김명화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러나 주위를 학생들과 직원들이 지나고 있었으므로 신경이 쓰였다받으세요한세웅이 다시 권하자 김명화는 할 수 없이 꽃다발을 받았다 그러나 화가 치밀어 오른 그녀는 몸을 돌려 연구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안에서 자물쇠를 누르고는 문에 등을 댄 채로 잠시 호흡을 진정했다 그러다가 생각난 듯이 손에 든 꽃다발을 바라보았다책상 위로 집어 던지자 꽃과 잎사귀들이 어지럽게 흐트러졌다 그가 자신의 생일을 알고 있다는 것 조차도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한참동안 김명화의 신경은 문쪽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그가 호락호락 돌아갔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김명화는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다이얼을 누르자 곧 신호가 갔다여보세요여기 203호실인데요네현관 수위실이었다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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