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횐 태양이 비치는 날에는 바람도 불지 않았으므로 시야는 더 멀리 트여져 있었다 앞쪽으로는 검은 침엽수의 숲이 펼쳐진 삼림지대가 완만한 구릉을 이루며 한없이 이어져 있다 슈바를 벗어제친 스웨터 차림으로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유장석에게 스 리코프가 다가왔다 그는 벨트를 꽉 조여 매고 권총집에 루가를 꽃은 정 장차림 이 었다 미스터 유알려드릴 게 있소 유장석이 머리를 들자 주위에 있던 이대각과 서너 명의 한국인 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벨트에 두 손을 짚고 선 스리코프가 유 장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내 부하들 중에서 환자와 허약자를 추려 귀대시키려고 합니 다 그들은 마르첸코 중위의 인솔로 내일 출발할 저요 대위 이 것은 약속과 틀리 는데 응대한 꿈 107 유장석 이 그에게로 한 걸음 다가섰다 본래 우리는 1개 부대 80여 명으로 당신네 사령관과 계약을 맺었던 거요 그런데 도중에서 20여 명이 돌아가 지금 60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또 보낸단 말이 요 J 사령 관의 허 락을 받았소 허 락을 받다니 유장석과 이대각의 시선이 마주쳤다 하바로프스크의 김부장이 아직 사령관과 연락이 안 되었거나 사령관이 그의 말을 무시했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마르첸코 중위는 21명의 환자를 인솔하고 내일 출발합니다 말을 마친 대위가 몸을 돌리자 유장석이 들고 있던 서류를 눈 위 로 내팽개쳤다 이 런 개 같은 자식들 이 거 김상철의 이 야기 가 맞아 들어 가는데 서류를 집어든 이대각이 묻은 눈을 털면서 말했다 이 장비 장치하는 데 최소한 열 명은 있어야 돼요이부장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김진모가 걱정스러 운 얼굴을 했다 러시 아 병사들이 거들어줘 야 한단 말이 오 그 정도 인원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40명 정도가 남 아 있는데 그렇게 대답을 했지만 이대각의 표정도 어두워져 있었다 뒤쪽 트럭 위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던 이윤제도 맑은 대기 속이라 그들의 주고받는 대화를 모두 들었다 야단났군 그가 옆에 서 있는 서은영을 바라보았다 도착 이튿날부터 말썽이 일어났어 108 영웅의 도시 환자를 보낸다니 오히려 짐을 던 셈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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