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웃음거리가 되지하형남이 자르듯 말했다젯다로 갑시다 난 명령을 받았소더 이상의 반론이나 이유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말투였다 잠시 그를 바라보던 강용완이 잠자코 머리를 돌렸다모레 출발하기로 합시다 강반장은 자료 준비를 해주시고 우린 우리대로 준비할 것이 있으니까뭘 준비합니까한쪽에 있던 백시찬이 물었다 외국으로 원정업무를 떠나기 때문인지 얼굴이 활기에 차 있었다젯다 본사의 약도 인원 현황 한세웅의 숙소 인간관계막히지도 않고 말을 잇던 하형남이 문득 말을 멈췄다한세웅의 여자 관계는 어떻게 되었소하형남이 강용완을 향해 물었다한국에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대아실업의 조정혜하고는 깊은 관계가 아닙니다아니라니 전에 당신은 무언가가 있었다고 했는데지금은 아니란 말입니다 육체 관계가 없어요흠모르지요 외국에 만들어 놓았는지아무튼 모을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모으시오 언젠간 쓸모가 있을테니까하형남의 방을 나온 강용완은 호텔의 로비에 내려와 안쪽 구석의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들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변에서 그들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다 백시찬이 그를 등지고 서서 사람들을 감시하는 몸짓을 했다다이얼을 누르자 곧 신호가 떨어졌다여보시오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저 강경위입니다상체를 세운 그가 말했다저쪽에서 젯다로 모레 출발하자고 합니다 젯다에서 집행하겠다는데요그러자 잠시 송화기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 오지 않았다 강용완은 숨을 죽이고 앉아 있었다북한에서 처리하는 것이 나을텐데다시 낮은 목소리가 흘러 나오자 강용완은 수화기를 움켜쥐었다제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북한은 여러 가지 곤란한 일이 많다고 움직이면 금방 드러나고 장소도 마땅치 않다고 했습니다차라리 중국이 낫지불쑥 내뱉는 듯한 사내의 말소리에 강용완은 눈을 껌벅이며 잠자코 있었다 이제까지 이런 식의 말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감정이 끼어 있는 짜증이 난 듯한 음성이었다어쨌든 할 수 없지 그의 명령을 따르도록 내가 청장에게 연락해서 당신들의 파견을 처리해 주지알겠습니다수화기를 귀에서 뗀 강용완이 멍한 얼굴로 백시찬을 바라보았다잘 됐습니까백시찬이 생각 없이 물었다머리를 끄덕인 강용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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