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아버지가 돼요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서 자 안미혜는 그에게 다가앉았다 이젠 잠이 깨어 버린 것 같았다 어제 오후에 대치동 삼촌이 왔다 가셨써요 응 웅남이가 무슨 일로 어젯밤엔 늦게 들어오기도 했지만 안미혜도 잊어먹은 것 같았다12그놈이 갑자기 왜 왔지지나다가 들르셨다면서 사과 한 상자 놓고 가셨어요 어머니하고 한동안 이야기하고 가셨어요 어머니야 누구든 붙잡기 좋아하니까 이상할 건 없었다 대치동 삼촌 요즘 무슨 일 있는 거예요 왜 별로 말도 없고 예전처럼 떠들지도 않아요 어머니도 달라지신 것 같다고 말씀하세요 나이들었으니까 이젠 점잖아질 때도 되었지 점잖아진 게 아니에요 걱정이 있는 것 같았어요 저녁이나 먹고 가시라고 해도 그냥 웃으면서 나가는 것이 안돼 보였어요대치동 삼촌은 왜 장가를 안 가는가 몰라 강만철은 잠자코 그녀를 바라보았다 판은 짓고땡에서 버티기로 옳겨가고 있었다 5장을 가지고 3장으로 짓고 2장을 가지고 끝수 싸움을 하면 이미 바닥에 깔린 3장으로 상대 방의 패를 알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머리싸움이 되어서 판돈이 굵지 못했다 그러나 버티기는 20장의 화투를 2장씩 나눠 줘서 끝수로 승부 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칼로 승부를 하는 것처럼 배짱과 밑천이 필 요한 것이다 판돈도 부쩍 굵어지기 시작했다 천재용은 안쪽의 벽에 기대앉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씩 머 리를 숙이고는 조는 것처럼도 보였다 시간은 새벽 4시가 넘어 있었다 그러나노름판은 점점 열기를 띠어 가고 있었다 1복 수 13 이봐 받을 거야 안 받을 거야 김 전무의 목소리였다 초저녁에 고스톱으로 시작했을 때 그는 200만 원 정도를 가볍게 잃었다 그러다가 짓고땡으로 판을 바꾸자 500만 원 정도를 땄다가 버티기에 들어가서는 내리깨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소리친 상대는 허 사장이었다 40대 후반으로 대머리인 그는 김 전무 와 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패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 젠장 백 낼 거야 안 낼 거이 버티기는 끝까지 버텨 가는 것이어서 중도에서 패를 깔 수는 없다그들의 규칙은 선을 잡았다 하더라도 세 번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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