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의 바 안은 한산했다 종업원 서너 명은 한 곳에 몰려서서 잡담을 하고 있었고 안쪽의 칵테일바에 서 있던 종업원은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하품을 했다 여기 계셨네 뒤에서 들리는 한국말 고영미의 목소리였다 그녀가 다가와 앞 자리에 앉았으나 김기영은 잠자코 그녀를 바라본 채 입을 열지 않 았다 맥주나 한잔 마시러 왔는데 고영미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횐색 반팔 티셔츠에 밝은 색 바지차림이어서 조금 어둑한 바 안이 환해진 것 같았다 종업원이 다가왔으므로 그녀는 병 맥주를 시키고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물론 여기 계실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요 당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체를 앞쪽으로 기울이며 김기영이 말했다 뭐 이런다고 부담 느끼실 것 없습니다 그저 일방적인 흐흥 하고 고영미가 웃었다 당신을 일부러 멀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거든S 며칠 있으면 내 약혼자가 올 테니까 039 사람은 날더러 당신을 조심하라고 했어요 조금 이상한사람 이라면서 괜찮습니다 그런 말도 고영미가 다시 바 안을 둘러보았다 블랙리포트 67 이곳이 영화에 나왔다는 곳이에요 카사블랑카라는 영화를 난 못 보았는데 영화에 나온 대로 다시 만든 겁니다 저 여자가 잉그릿드 버그만이에요 예에 저 여자가 좀 크Ifl 039럭군요 저 남자가 남자 주인옹인가 보죠 그렇습니다 못생겼네 코도 너무 길고 그 시간에 조영규 영사는 눈을 부릅뜨고 책상 앞에 서 있는 아밀 을 노려보고 있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데다가 가쁜 호 흡으로 어깨가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그 친구가 그럼 카사블랑카로 갔단 말이지 그 여자하고 말이 야 예 영사님 제가 라바트 하얏트호텔의 벨보이한테서 직접 들었 습니다 그 여자는 카사블랑카 하얏트에 예약을 했고 예 영사님 죽일 놈 같으니 한국말로 뱉은 욕이었으므로 아밀이 멀뚱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 039보았다 그놈이 그런 야망이 있는지는 몰랐군 재벌의 딸을 꼬여서 실업 계로 진출할 모양인데 이것도 한국말이어서 아밀이 헛기침을 했다 영사님 나가도 되겠습니까 수고했어 아밀 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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