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자 의자에 앉아 활주로를 바라보던 파밀라가 머리를 들었다파밀라 라시드도 곧 올 거요 그럼 우린 여기에서 헤어지는 것이 낫겠는데파밀라가 앞에 선 그를 올려다보며 웃었다열흘 후에 다르에스살람으로 가신다는 것은 알겠어요 그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물어 보면 안 되겠죠내가 당신의 일정을 묻지 않는 것처럼 당신도 그렇게 해줘야 할 거요 특별한 일이 있다면 모를까그는 파밀라에게 여권을 내밀었다 그녀가 준비해 왔던 또 다른 여권이었는데 그리스에 입국할 때 사용했던 여권은 버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새 여권에는 한 달 전에 입국했다는 스탬프가 찍혀져 있었다내 것까지 해서 2만 불을 주었소 당신이 한 달 전에 미국을 출국했다는 스탬프도 찍어 놓았는데 라이덴씨는 크레그씨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하더구만라이덴은 아테네의 무역회사 사장으로 핸더슨 무역과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사람이다 크레그는 여권 문제가 있을 때 그를 찾으라고 일러주었었고 그들이 아테네로 온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제럴드는 대합실의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라시드는 이라크 대사관에서 새 이름의 정식 여권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적어도 셋중에서 제일 떳떳한 신분인 셈이었다 파밀라가 입을 열었다아테네는 몇 년 전에 와본 적이 있어요 어머니와 함께였는데요트를 타고 지중해를 횡단했지요 리스본까지탑승 안내방송이 들리자 옆쪽에 앉아 있던 승객들이 수선거리며 일어섰다 어린아이 하나가 소리내어 울었다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이상해요 마치 버려진 아이같이아테네가 처음은 아니라니까 차분하게 관광이나 하든지제럴드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흰색 제복을 입은 서너 명의 공항관리들이 구석의 안내 데스크 옆에 서 있었다오후 세시경이어서 점심을 먹고 난 후의 식곤증 때문인지 나른한 모습이었다 어쨌든 긴장을 풀 수는 없다 카이로에서 전세 비행기를 타고 곧장 아테네로 날아왔지만 놈들의 정보망은 세계 각국에 깔리지 않은 곳이 없다그는 자신이 CIA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호텔 방안의 사내들도 CIA요원들일 것이다 그들이 파밀라의 정체를 파악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파밀라를 사로잡고 가브리엘을 미끼로 자신을 잡으려고 했던 것이다난 한가하게 관광을 할 입장이 아녜요 제럴드 나도 곧 비행기를 타야 돼요파밀라가 눈을 깜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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