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시 누르며 꾸짖듯이 말했다 내

지그시 누르며 꾸짖듯이 말했다 내가 너를 모르냐 네가 나를 모르냐 목욕탕을 수도 없이 같이 갔으니 알 만한 건 다 알죠 장난치지 마 그래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너와 내 몸에 있는 흉터를 모두 합치면 경찰청 총인원만큼을 될 거다 우리가 사는 게 그렇지 현장에서 사시미에 회 쳐지면서도 작은 실수 하나만 해도 총알받이가 되는 게 우리 같은 말단이야 그리고 그 정도 각오하지 않고서 대한민국 경찰 하는 놈도 없어 국회로 나가 보시죠 경찰 표가 몽땅 몰릴 겁니다 장난치지 말라고 했지 조영환이 주먹으로 거칠게 책상을 내리쳤다 책상을 내리친 주먹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비록 지금은 과장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그 역시 몇 년 전까지는 특수 기동대장을 하던 사람인 것이다 경찰청의 불곰 조폭 같은 별명을 가진 그가 바로 조영환이었다 나도 공무원이야 괜한 상처 입기 싫다고 하지만 말이다 적어도 내 밑에 있는 녀석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여기저기 팔려 가는 꼴을 얌전히 보고 있을 만큼 좋은 성격은 아니야 생각 없는 위 대가리들이 쏜 총알이 오발이면 대신 맞아 줄 각오 정도는 하고 있단 말이야 이명룡은 입술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차갑게 대꾸했다 그래서 화랑 선배는 절름거리며 경찰청을 나갔죠 너 정말 조영환이 시뻘겋게 얼굴을 붉히며 벌떡 일어났다 이명룡은 지지 않고 노려보다가 이내 힘을 풀며 중얼거렸다 과장님에게 불평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경찰 밥 하루 이틀 먹습니까 잘 아시지 않습니까 위 대가리들이 쏘는 총알은 오발이라도 기가 막히게 정확하다는 걸 아니 오발일수록 더 정확히 맞히려고 기를 쓰는 게 위 대가리들이죠 잠시 침묵하던 조영환은 맥 빠진 얼굴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이명룡이 오기 전에도 꽤나 펴 댔는데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조영환은 폐 속을 일주한 담배 연기를 코로 뿜어내며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네가 꼴 같지 않은 말을 지껄이는 걸 보니 어지간히 열 받는 모양이군 열 받았냐고요 네 열 받았습니다 이명룡이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그렇다 비록 웃고 있었지만 그는 지금 목구멍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상태였다 비아냥거리기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지명수배가 될 만한 일을 벌이고 싶을 정도로 사건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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