탔위한 거야김명화는 잠자코 검은 그림자에 싸여

탔위한 거야김명화는 잠자코 검은 그림자에 싸여 있는 앞쪽 산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박성민의 행동에서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하는 틈을 느끼고 있었다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었으나 우두커니 앉아 있는 그의 모습에서 가끔씩 그녀를 스쳐 지나는 시선에서 드문드문 던지는 말투에서도 그것은 조금씩 배어 나왔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것은 자신의 탓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박성민은 한번도 그녀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가끔 김명화가 신경질을 부린다든가 이유 없이 입을 닫고 있을 때에도 그녀에 대해서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명화는 그가 이미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꿈만 같았던 신혼 생활 역시 그녀 혼자 도취되어서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던 건지도 몰랐다당신은 언제나 새롭고 강렬한 사랑을 필요로 하지 뜨거운 사랑을검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숲속에서 그의 말소리는 아주 싱싱하게 들렸다언제나 변화가 있는 생활을 그리고 언제나 당신만을 생각해 주는 사람을어깨를 감싸 안은 백한영의 한 손이 그녀의 귓볼을 어루만졌다난 준비가 되었어 내 방황도 이젠 명화를 만남으로 끝이 났고 그리고 우리는 어울리는 상대야당신은 만족할 거야 그리고 행복할 것이고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비슷한 욕망을 가지고 있지당신은 자유롭고 갖고 싶은 것은 모두 갖게 될 것이고 당신만을 생각하는 사람하고 있게 되는 거야백한영이 그녀의 어깨를 끌어당겨 가슴에 안았다명화 당신을 사랑해 우린 이제부터 시작이야김명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으나 그저 외롭지는 않았다미안해 애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서 겨우 엄마한테 맡겨놓고 나왔어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눌러 닦으면서 오성미가 말했다애가 이뻐졌겠다 내가 집으로 갈걸 그랬지 애도 볼겸김명화의 말에 오성미가 머리를 저었다얘 덕분에 바람 한번 쏘이는 거야 그런 소리 말아 애 때문에 외출 한번 제대로 못했어오성미는 다시 딸을 하나 낳았고 이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인지 예전의 깔끔하던 차림새도 여유있고 평범한 원피스 차림으로 바뀌어져 있었다넌 처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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