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 잠자코 앉아 입을 열지 않았다 은 모시 저고리에 치마 차림으로 표정이 어둡다 껸님은 위사가 오십 명이 된다 우부승선의 녹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야 김충이 턱으로 안채 앞에 서 있는 사내를 가리켰다 저놈은 위사장으로 매달 금자 세 딘을 받아우부승선의 녹보 다 많다 그만 좀 해요 마침내 김영이 눈꼬리를 올렸다 그렇게 불안하면 아예 중이 되시든지 그럴까 생각중이야 김충이 낮술에 벌개진 얼굴을 펴고 웃었다 가 중이 된다면 모두 기운이 날 것이다 계를 올려줄 혈육이 절에 있으니까 말이다 문득 머리를 든 김충이 말을 그치고는 눈을 가늘게 줬다 저기 시중 대감 거처에서 나오는 것이 벼락출세한 낭장 아니 신가 저놈교정도감의 수호직이 되더니만 이쪽 출입을 통 않더 니 김영의 눈에도 윤의충이 바깥 내실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큰 암투 207걸음으로 걷던 그는 마방 쪽으로 꺾어져 들어갔다 김충이 흐린 눈으로 김영을 바라보았다 내가 저놈의 반 만큼이라도 의지가 있었다면 머리를 든 김영이 오라비를 바라보았다 미친 척 언제나 뜬소리만 하던 그였던 것이다 김충이 정색을 했다 죽든지 출가하든지 진즉 결정했을 것이다 낭장부르는 소리에 윤의충은 몸을 돌렸다김준의 사저 안이다 별채 쪽에서 김영이 다가오고 있었다그의 앞에 멈춰 선 김영이 입술끝을 올려 웃었다낭장이 되더니 바쁜 모양이야사저에는 얼씬도 하지 않더군 그런례 오늘은 웬일이야 대감을 뵈러 왔소이다 사저는 넓고 아직 한낮이다 정원 쪽에서 매미 소리만 들릴 뿐주위는 한적했다 윤의충이 그녀와 시선을 맞줬다 아씨 소직에게 시키실 일이라도 있습니까 귀석골을 지나다가 주머니를 잃었어낭장이 같이 가주었으면 하는데그 주머니는 금나라에서 만든 귀물이야 찾아야 돼귀석골은 강화섬 동단의 깊은 골짜기로 가끔씩 호환이 생기는 208 대영웅 곳이다 골짜기가 깊고 바위들이 귀신 형상이어서 한낮에도 음습한 기 운이 감돌았다 윤의충이 머리를 끄덕였다 모시고 갑지요 정원에서 매미 소리가 그쳤다 신시경에 보은사 입구에서 기다려 던지듯 말한 김영이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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