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바 배를 이쪽으로 가져와요][이쪽으로 말입니까]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어둠 속에서 흰 창이 하얗게 드러났다 처음 계획은 경비병들을 모두 사살한 다음 트럭을 몰고 이곳에서 5백 미터쯤 떨어진 제4부두로 갈 계획이었던 것이다 윤우일이 머리를 끄덕였다[이곳에서 떠나는 것이 낫겠어]그가 손으로 바다 쪽을 가리켰다[배를 바다 위에 띄워 놓고 있다가 내가 신호를 하면 저쪽에 대][어떻게 신호를 할 겁니까][플래시를 세 번 두 번 켤테니까][경비정에 걸리지 말아야 할 텐데]카이바는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얼굴에는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카이바가 서둘러 도로를 가로지른 다음 어둠 속으로 사라졌을 때 윤우일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혼자가 되자 더 안정이 되었던 것이다 경비병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혼자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진 터라 시야도 더 넓어진 느낌이었다이덕수가 최용진과 함께 창고 앞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 45분이었다 두 대의 승용차에서 내린 최용진 일행은 모두 넷이었는데 두 명은 대사관 직원이었다창고 앞마당에 서서 어두운 창고 건물을 둘러본 최용진이 만족한 듯 머리를 끄덕였다[거래하기에는 적당한 장소로군]본래 세관 창고였지만 지금은 물동량이 없어 텅 빈 단층 창고 건물에는 불도 켜지 않았고 감시원도 없는 터라 안성맞춤의 장소였던 것이다이덕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방은 짙은 어둠에 덮여 있는데다 파도 소리만 울릴 뿐 개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대사관원 두 명은 보위부 소속의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들이다 그들은 창고 앞에 좌우로 갈라서서 주위를 경계하는 시늉을 했지만 태도가 느슨했다 이곳은 동맹국 리비아의 수도이며 이제까지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었다[어 저기 오는 것 같군]그때 최용진이 제3부두 쪽을 가리켰다 이덕수는 몸을 돌렸다 바다 쪽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항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청진호였다이미 부두에는 군수부장 오선일이 사바크와 함께 기다리고 있는 터라 이쪽에서는 돈 확인이 끝나면 부두로 가서 돈가방을 배에 싣기만 하면 된다이덕수는 몸을 돌려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둠 속에 김성진이 숨어 있을 것이지만 보이지는 않았다트럭이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10분 후였다 승용차 한 대가 앞장서서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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