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지 못했다 두눈을 치켜뜬 채 지엔을 노려 보았는데 어깨를 부풀리고 있는 모습이 마악 튀어나가려는 짐승 같다네가 누구라고널 만나려고 내려왔지 내가 널 없애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진즉 끝냈어그리고는 지엔이 탁자 위에 놓인 가방 옆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작은 권총을 꺼내 들었다 자연스런 동작이어서 백재봉은 그냥 눈만 껌벅이며 그것을 보았다 지엔이 가방에서 만년필 길이만 한 소음기를 꺼내더니 권총 총구에 돌려 끼웠다 그리고는 총구를 돌려 백재봉의 앞에 놓인 물잔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퍽둔탁한 발사음이 울린 순간 물잔이 박살나면서 물이 튀었다이런눈을 치켜뜬 백재봉이 이를 악물었을 때 지엔이 쓴웃음을 지었다네 물총보다는 조금 센 물건이지제 265회여수 백상어24백재봉은 부풀렸던 어깨를 늘어뜨리고는 지엔이 쥐고 있는 권총을 보았다나아 참 내가 중국집 놈들한테 별꼴을 다 당하는구먼지엔은 한국어에 능숙했지만 백재봉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다 그때 지엔이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들더니 귀에 붙이고 말했다문 열렸으니까 들어와백재봉이 다시 퍼뜩 머리를 들었지만 이미 뒤쪽 방문이 열리더니 사내들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모두 네 명이다 그러자 백재봉은 의자에 등을 붙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이것 참 내가 미꾸라지한테 물렸는데시골 구석에서 세상 돌아가는 물정 모르고 마치 우물 속의 개구리 새끼처럼 깩깩거리면서 지냈겠지지엔이 차분하고 딱딱 끊어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한국 속담인가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이그때 다가선 사내들이 백재봉의 주위에 바짝 붙어섰다 모두 건장한 체격이었고 움직임만 보아도 보통 놈들이 아니라는 것을 백재봉은 알 수 있었다네가 삼합회 지부장이라고정색한 백재봉이 물었을 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사내 하나가 목을 팔로 감았다 그리고 같은 순간 두 사내가 달려들어 백재봉의 양팔을 양쪽에서 꺾어 쥐었다 그러자 백재봉은 두 다리만 버둥댈 뿐 의자에 앉힌 채 꼼짝 못하고 목을 젖힌 자세로 늘어졌다네 혀를 뽑아줄까지엔이 낮게 말했을 때 백재봉의 등에서 땀줄기가 흘러내렸다아직도 오기가 살아 있는 걸 보니 현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