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기에도 힘들 것이다 또 마땅한 직장이 있더라도 서른두 살에 대리로 그만 두었으므로 비슷한 회사에 대리로 들어가기도 어색할 것이고 과장으로는 채용시켜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한무역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 들어가기에는 자존심이 상할 것이다강 선배 지금 뭐합니까한세웅이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20평의 조그만 아파트였으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뭐하긴 보다시피 놀고 있지강치용이 시큰둥한 얼굴로 대답했다 뻔한 이야기를 왜 묻느냐는 표정이었다 그가 회사를 그만둔 결정적인 동기는 한세웅이 과장 진급을 한데에 있었다 그가 진급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견딜 수도 있었을 것이다애는 없어요응강치용의 부인이 마실 것을 들고 다가왔다아참 당신 인사 안했지 한세웅씨라고 대한무역의 직원이야강치용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는 한세웅의 직급을 말하지 않았다안녕하세요그녀가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처음 뵙습니다만 선배님이 제 이야기 하시지 않던가요한세웅의 물음에 그녀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자네가 찾아올 지는 몰랐어강치용이 음료수를 들면서 말했다 얼굴에 웃음을 띄웠으나 표정은 가라앉아 있었다 한세웅은 잠자코 음료수를 들이 마셨다이열치열이라면서 강치용이 맥주를 가져오라고 하자 그의 부인이 밖으로 나가 맥주를 사들고 들어왔다 한세웅은 회사로 돌아갈 것을 단념하고는 저녁식사도 거른 채 그와 술을 마셨다 강치용은 대한무역의 인사정책과 인사권자인 사장과 천 실장 민 부장에 대해서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술에 취하자 그는 말이 많아졌고 한세웅이 간간히 그의 말에 공감을 표시하자 인사치레인줄은 알면서도 기세가 올랐다그런데 선배님 직장은 어떻게 하실려고 합니까 어디 말해 놓은 데라도 있는거요분위기가 잠잠해진 틈을 타서 한세웅이 묻자 그는 코웃음을 쳤다까짓 어떻게 되겠지한세웅의 시선이 부인과 마주쳤다 그녀는 잠자코 시선을 돌렸다근심어린 표정이 잠깐 그녀의 얼굴에 나타났다가 이내 지워졌다돈 모아둔 것 있습니까돈강치용이 붉어진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공장에서 삥땅 뜯은 돈 말인가 난 그런 거 안뜯었어 안주고 안뜯었다구 임가공비 올려주고 차액달라고 안했단 말이야여보부인이 나지막하게 그를 불렀으나 그는 못들은 척 한세웅을 노려 보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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