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오늘은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오늘은 도감의 집회가 없었으므로 수하 교위들도 자리를 떠나 집무소에는 그들 둘 뿐이다 윤의충이 덧옷의 가슴에서 조그만 주머니 하나를 꺼내더니 탁 자 위로 밀어놓았다 이건 네 술참이다 꼭 비번일 때 마시거라 고맙수 기다렸다는 듯이 구광이 냉큼 손을 뻗쳐 주머니를 손에 쥐었다 f 녹을 타면 갚으리다 윤의충이 쓴웃음을 지었다 교위의 녹이래야 몇 석 되지 않는다지금 건네준 사금이면 교위의 일 년 녹은 될 것이다 구광이 엉덩이를 움쩔거리면서 시선을 이리저리 굴렸으므로 윤 의충이 입맛을 다셨다 일어서려는 몸짓이다 온 김에 만척이도 보고 가거라 조금 기다리면 올 것이다 만척은 윤의충의 직속 교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구광이 자리에 서 일어섰다 싫수그 야적 놈은 보기만 해도 입맛이 가셔지우 진실한 사람이다 그런데 비번이라면서 어별 가려는 거이 도야지를 사러 갑니다 도야지는 왜 애들 먹이려우 암투 203 그들은 집무소의 밖으로 나왔다 윤의충이 웃음 띤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보니 네 놈은 나한테 도야지 값을 얻으러 왔구나그런데 애들을 먹이다니 무슨 말이냐 어제 김애인지 김애새끼인지 대감의 아들이 동쪽 창고를 열었 소 그리고는 동쪽 교위 놈한테 수달피 가죽 한 장을 주었단 말이 우 그놈들은 그것으로 도야지를 바뀌 먹었소 우부승선께서 말이냐 재수 없는 놈이오 올 테면 서쪽 창고로 올 것이지 구광이 휘적이는 걸음으로 도감의 대문을 빠져 나값다 투덜대 기는 했지만 어깨를 펴고 칼자루를 움켜쥔 늠름한 모습이다 잠시 후에 윤의충은 사저로 들어섰다 사저의 위사장 한단은 마204 대영웅 침 중문 안의 숙소에 있었다 그는 삼십 대 후반의 과묵한 사내였으나 윤의충을 보자 놀란 듯 맞아들였다 어편 일이오 갑자기 나한테 이제 같은 낭장이니 경어를 쓴다 낭장께 여쥐 볼 말씀이 있소이다 윤의충이 그의 앞자리에 앉았다 가구라고는 이불 한 채와 옷가 지 몇 벌거기에다 밥상 겸용의 탁자 뿐인 숙소 안이다 어제 우부승선께서 창고를 여셨다는데 소직은 대감의 인허증 을 받지 못 했소이다 윤의충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