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시선을 돌린 야마나가 다시 희미하게 웃었다 또한 수호 역도 실망할 것이고 소인이 말씀입니까 수호 역은 난국을 이용하여 천하제패를 꿈꾸고 있지 야마나와 호소카와가 지루한 전쟁을 계속해서 기진맥진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장군의 깃발을등에 꽂고 단숨에 양쪽 가문을 누를 작정이지 나직하게 말했던 야마나가 그때서야 시선들 들어 이반을 보았다 그것을 은연중에 장군과 합의했을 것이고 그렇지 않소 일본 땅을 천하라고 말씀하셨지요 대답 대신 이반이 상체를 세우고는 야마나를 정색하고 보며 물었다 칼잡이 무사가 들끓는 땅이어서 어느덧 소인의 피가 함께 끓기는 합니다만 이곳을 천하라고 부르시니 소인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야마나의 시선과 마주쳤을 때 이반도 희미하게 웃었다 조선은 이곳보다 문명이 발달되고 체제가 정비되었으며 기풍을 갖춘 땅이며 위쪽 여진의 광활한 평원은 일본 땅의 몇 배나 됩니다 더욱이 서쪽중원으로 나아가 대륙을 보고 나서야 천하를 논할 수가 있지요 그리고는 이반이 소리 없이 웃었다 소인의 천하는 그곳이올시다 이 땅에 미련은 없소이다 으 음 꾹 다문 야마나의 목구멍에서 짧은 울림소리가 났다 그렇다면 수호 역은 이 땅을 떠날 작정이신가 언젠가는 떠납니다 한 모금 술을 삼킨 이반이 웃음 띈 얼굴로 야마나를 보았다 소인은 조선인의 피를 이었고 광활한 대륙에서 자랐소이다 언젠가는 수하를 이끌고 조선을 지나 여진으로 거기에서 다시 중원으로 진출할 것입니다 그럼 그대는 야마나와 동참하지 않으시겠는가 야마나가 정색하고 이반을 보았다 그대의 대망에 내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무슨 말씀이신지 그대의 핏줄에 이 야마나 소젠의 피가 섞이고 싶다는 말이오 그리고는 야마나의 시선이 이반의 옆에 앉은 시녀에게로 옮겨졌다 네 생각은 어떠냐 이반의 시선도 시녀에게로 돌려졌다 시녀가 이반을 똑바로 보더니 대답했다 소녀는 기쁩니다 영문을 모르는 이반이 눈썹만을 치켜올렸을 때 야마나가 부드럽게 말했다 이 애는 내 딸 히메요 그러자 시녀가 두 손을 방바닥에 짚더니 머리를 숙였다 히메입니다 아버님이 만나보라고 하시길래 소녀가 시녀로 자원해서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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