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전자보다 후발 업체였지만 그룹의막강한 지원을 업고 급성장해왔다 자금 여유가 있다보니 정책적 오더수주라는 명목으로 가차없이 가격 할인을 해주는 바람에 극동전자는여러번 타격을 입었다 바이어에게 한번 가격을 내려주면 다시 인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법이다핸드폰이 울렸으므로 그는 사진 한장을 손에 쥔 채 핸드폰을 귀에 붙였다 사진은 양정수가 여자와 함께 모텔에서 나오는 장면이었다 여보세요 팀장 정현희예요 정현희가 팀장이라고 부르는 건 지금 사무실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사석에서 팀원들은 대개 보스라고 부른다 그래 무슨 일이야 서미영을 프린스 호텔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12시에 유태석과 점심 약속을 했습니다 난 12시쯤 회사로 들어간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뭐야 아녜요 전화 끊어 핸드폰의 스위치를 끈 이대진은 잠깐 눈썹을 찌푸렸다 예전의 정현희는이러지 않았다 매사에 맺고 끊는 것이 분명했고 눈빛이 또렷해서 시선이마주쳤을 때 깜박이지도 않았다 그러고보면 요즘 들어서 정현희와 시선을 마주친 적이 드물었다 사진을다시 봉투에 담은 그는 커피숍을 나왔다 9월의 밝은 햇살이 비추는 밖에 선 그는 심호흡을 했다 어쩌면 정현희가자신을 좋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눈빛을 보이기가 불안했을것이다 택시 정류장으로 다가가던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양정수처럼 되지는않을 것이다 일동대학 출신이라고 처음에는 괄시도 많이 받아서 어머니는여러번 중매장이한테도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들이 줄을 섰지만 목표를 이룰때까지는 결혼도 하지않을 작정이다 그는 양정수의 전력이 든 봉투를 흔들면서 웃었다 [도시의 남자] 하이에나 논현동의 일식당 사꾸라에는 이미 유태석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방으로 들어서는 정현희를 보자 유태석이 반색하며 일어섰다 그는영천전자의 공장장을 지내다가 지난달에 부자재를 몰래 팔아먹은 것이발각되어 해직되었다 자리에 마주앉자 유태석이 번들거리는 시선으로 정현희를 보았다 잘 되십니까 네 덕분에 방으로 들어선 종업원에게 생선회를 시키고 난 정현희가 얼굴에 웃음을띠웠다 영천전자는 서한전자의 하청회사인 것이다 지금 서한전자가 모한에게 팔려고 기를 쓰는 모델 넘버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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