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야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나서야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아니 그러나까 제 말은 그게 워낙 복잡한 일이라서요 그러니까됐어요 운전하세요어머니는 어지간한 일에는 인상 한번 찡그리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어머니도 사람 무신경한 권화랑의 한마디에 완전히 빈정이 상한 것이다그리고 그 뒤로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집에 들어올 때 권화랑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은 그 문이었다 또한 현우가 뉴 월드 얘기를 꺼냈을 때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며 주저했던 것도 그 문이었다우아아아 내가 대체 무슨 짓을권화랑이 굳게 닫힌 안방 문을 바라보며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낑낑거렸다우우우 나는 그냥 해군 본부다 뭐다 복잡한 얘기를 하면 소미 씨가 불편할까 봐 그런 거라고 정말이야 그런데 아 아니 이건 내 잘못이야 멍청하게 얼마나 됐다고 집에 와서 또 해군 본부 얘기나 해 댔으니 화를 낼 만도 해039화가 나신 건가039현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방금 전의 상활을 떠올려 보았다솔직히 현우가 보기에 어머니는 전혀 화나지 않았다만약 어머니가 정말 화가 났다면 일부러 권화랑이 알아채게 행동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둔감한 권화랑이라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쿡쿡 짚어 얘기했다그건 다시 말해 일부러 화났다는 쉬위를 해서 권화랑의 실수를 지적하려는 게 분명했다 사실 현우도 어렸을 때는 그런 어머니의 039교육적 지도039를 숱하게 받아 보았다039하여간 어머니도 이럴 때 보면 짓궂다니까 혹시 벌써 남편 교육 들어간 건가039그러나 그런 걸 알 리 없는 권화랑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대강의 사정을 알고 그런 모습을 보니 피식피식 웃음이 새 나왔다039좀 안돼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냥 놔두는 편이 좋겠지 화랑 아저씨가 요즘 뉴 월드 때문에 어머니에게 소홀한 건 사실이니까 가끔 이런 중격 요법도039그렇게 생각하던 현우는 문득 남 말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039가만 그러고 보니 나도 요즘에는039어머니가 퇴워하고 현우는 어머니와 24시간 함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은 오히려 병원에 있을 때보다 적어진 것 같았다항상 집에 같이 있다 보니 새삼 시간을 내서 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소홀해진 것이다게다가 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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