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엔 재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뭐라구눈썹을 찌푸린 김영남이 담배를 내려놓았다그게 무슨 말이야재고 1만 3천이 있었다면 이렇게 실이 딸릴 리가 없습니다박 이사가 체크하고 왔지 않아김영남이 억누른 목소리로 물었다공장별로 확인 도장을 찍은 것은 그냥 사무실에서 찍었단 말인가체크하지 못했을 겁니다 1천 킬로를 2천 킬로라고 하면 그런 줄 알아야지요하나하나 중량을 달아볼 수 없거든요그래 현 부장은 뭐라고 하는 거야편직공장을 계속 가동시키려면 다음 달분 원사를 공급시켜 줘야 한답니다 우리원사가 끊기면 다른 회사의 원사가 밀고 들어와서 공장을 뺏기게 된다는데요다음 달분 원사 2만 킬로 정도가 다음 주 중에 공급되어야 한답니다지금은 성수기이므로 공장들이 큰소리를 칠 때이기는 하다 한번 다른 회사의오더가 들어가면 그쪽의 실이 끊어질 때까지 오더를 집어넣지 못하는 것이다재고 원사가 재고 현황대로 있었다면 지금까지 공급된 실만 가지고도 다음주말까지 빡빡하게 작업이 되어야 합니다 월말에 잔량 9천 킬로만 공급해 주면되구요장일수는 대놓고 현갑호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것은 또한 박재호의 재고 확인도믿을 수 없다는 말도 되었다제가 공장에 내려가 보겠습니다 가서 재고파악을 다시 해볼랍니다 원단 재고가8천 킬로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한필한필 중량을 달아보고 오겠습니다장일수가 커다란 눈을 치켜 뜨고 말했다 깨끗한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있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해 보였다 성격이 곧고 좀체로 타협할 줄 모르는기질 때문에 충돌이 잦았으나 김영남은 그의 순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박 이사 하고는 상의해 봤어김영남이 묻자 장일수는 머리를 돌리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서로 의견이 다른모양이었다 입맛을 다신 김영남은 탁자 위에 던져 놓은 담배를 집어들었다그가 보기에도 박재호는 현갑호를 싸고도는 경향이 있었다 공장의 사정을 너무 봐주는 것 같았다 선적 일자를 지키지 못하면 배를 놓칠뿐만 아니라 네고 계획에도차질이 온다 네고 계획에 맞추어 어음상환이나 자금계획을 세워 놓은 장일수가엉덩이에 불이 붙은 듯 현갑호를 다그칠 때면 박재호는 딴전을 피우거나 현갑호를두둔하곤 했다 하나가 다그치면 하나가 엉덩이를 토닥거리는 것이라면 그것도괜찮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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