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모양이었다한세웅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예정된 시간이

훌모양이었다한세웅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예정된 시간이 되어 있었다 그는 지금 자신의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20인승의 쌍발 제트기는 흰색의 동체에 남색의 마크가 그려져 있었으므로 눈에 쉽게 띄었다 이제 곧 연달아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 속에 자신의 비행기가 보일 것이다 아까부터 그의 가슴은 두근거리며 뛰었다스무 시간 가까운 비행에 영숙이는 지쳐 있을 것이다 한 달만에 만나는 딸이었다 서울에 있을 적에도 쥬리에게 그녀를 맡겨 놓고는 일주일에 서너 번 만나는 것이 고작이었다문득 조정혜의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자신 같았으면 어린 딸아이를 서울에 남겨 놓고 외국으로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영숙이에겐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정면 하늘에 흰 점이 보이더니 빠르게 다가왔다 곧 그것은 쌍발 제트기의 모습으로 바뀌었다아빠한세웅을 발견한 영숙이가 곤두박질치듯이 달려왔다 두 손을 활짝 벌렸고 두 갈래로 딴 머리가 얼굴의 이쪽저쪽에서 흔들거렸다 진한 남색의 원피스를 입었는데 드러난 다리에는 흰색의 스타킹을 신었다 짧은 치마가 팔랑거리며 이쪽으로 달려 온다영숙아두 팔을 벌린 한세웅이 달려 온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았다 영숙이는 두 팔로 그의 머리를 껴안았다아빠 여기가 어디야제네바야 스위스 응스위스가 어디에 있는지 알 리가 없건만 영숙이가 건성으로 대답했다쥬리가 다가왔다쥬리 수고했어영숙이가 지루해 해서 혼났어요하얀 이를 드러내며 그녀가 말했다저도 여긴 처음 와 봐요그들은 한무리를 이루어 공항을 나왔다 영숙이는 이제 그의 손을 잡고 깡충거리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아빠를 만나자 기쁜 모양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있게 될 거라고 쥬리에게 말을 들었을 것이다마푸즈는 입맛을 몇 번 다시더니 머리를 저었다 앞에는 커피잔이 놓여 있었으나 손도 대지 않았다보스 그런 일은 저한테라도 말씀을 해주셨어야 하지 않습니까그의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아이를 데리고 다니신다니 더구나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말입니다 아이에게 호텔 구경이나 시켜 줄 작정입니까아니 호텔에는 재우지 않겠다한세웅이 부드러운 얼굴로 머리를 저었다영숙이는 앞으로 제네바와 파리 그리고 로마의 별장에서만 묵는다그렇다면 마찬가지 아닙니까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이나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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