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상 장부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거야 어젯밤 에는 조봉원한테 술

매상 장부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거야 어젯밤 에는 조봉원한테 술잔을 집어 던졌다는 구만 홍병규의 본색이 드러난 것은 동경이 재개업한 날부터였 다 그는 조봉원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종 업원들을 인사시키지도 않았다 조봉원이 데려온 열 두 명은 모두 현관 일이나 잡일을 시키는 바람에 한 달도 안 된 지 금 벌써 넷이 그만두었다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하고 빨리 진행되어서 이쪽이 먼저 흔들리는 것이다 경철이 머리 를 끄덕였다 홍병규가 검도를 한다고 했지 검도 3단이야 지금도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도장에서 연 습을 한다는군 그리고 승용차 트렁크에는 날이 시퍼런 일본도를 넣어 가 지고 다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총싸움이 거의 없는 터라 일본도를 넣고 다니는 홍병도로서는 천하무적의 기분이었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 나하고 그 도장에 가자구 경철의 말에 점팔호가 퍼뜩 시선을 들었다 그 놈을 치겠다는 거야 검도 도구를 준비해 둬 소문 안 나게 그놈하고 검도를 하려고 사장은 검도도 했어 나뭇가지로 조금 흔들어 보았어 그러자 눈을 끔뻑이던 정팔호가 머리를 끄덕였다 수도로 목을 치는 게 특기인 줄 알았는데 볼 만하겠군 홍병규가 없어지면 고춘태가 다른 놈을 보내겠지 당연하지 하루 매상도 놓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어수선 해진 분위기를 틈타 조봉원의 기반이 조금 굳어질 수도 있 어 고춘태의 수하 조직원은 100명도 넘는 데다 간부급도 수 두룩하다 홍병규의 제거는 임시방편이 될 뿐이라는 말이었 다 우석이라고 하는데요 직원의 말에 경철은 머리를 기울였다 저녁 8시여서 빠찡 코 안은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다 퇴근 후에 중독자가 된 직장인들이 들어차는 것이다 데려와 봐 기억나진 않았지만 경철은 찾아온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직원이 나간 후에 일 분도 되지 않아서 사내 하나가 들어 섰는데 돼지였다 문 앞에 서서 머리를 숙여 보인 돼지가 야차 됫머리를 손으로 쓸었다 바쁘신 데 찾아왔습니다 난 네 이름이 우석인 것을 잊었다 경철이 웃음 띤 얼굴로 돼지에게 자리를 권했다 돼지와는두 달만에 만나는 셈이었다 빠찡코를 재개업했을 때부터 돼지는 경철 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갑자기 무슨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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