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뒤쪽으로 달려 나왔을 때 쫓는 사내는 보이지 않았다아차뒷마당에 쓰러진 사내를 본 강기철이 문득 눈썹을 찌푸렸다 한 명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달려간 강기철은 두번째의 가는 체격이 곧 남자인 것을 알았다 눈을 치켜뜬 사내는 이미 시체가 되어 있었고 앞장섰던 사내도 마찬가지였다 강기철은 다시 몸을 날려 뒤쪽의 쪽문으로 다가갔다 쪽문은 이제 반쯤 열려져 있었는데 세번째 사내가 도망친 곳이 분명했다빌어먹을쪽문 앞에 붙어선 강기철이 먼저 심호흡부터 했다 지엔은 세번째 사내였던 것이다 경황도 없이 도망을 치면서도 앞에다 미끼를 세워놓을 정도로 교활한 여우였다 몸을 굴려 쪽문 밖으로 나온 강기철이 머리를 들었을 때 시야는 다시 어두워져서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강기철은 다시 몸을 굴렸다 그리고는 권총을 겨눈 채 상반신을 일으켜 세웠으나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는 보이지 않았다 이쪽은 낮은 구릉이었고 바다 쪽으로 트여져서 장애물도 없다 이를 악문 강기철은 바다 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바닷가 바위 밑에는 잠수장비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잠수복을 입고 1 건너편 바닷가 마을에서 헤엄쳐 왔을 줄은 지엔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가슴을 겨눈 총알에 분명히 맞았다 설령 빗나가 어깨 밑을 뚫었다고 하더라도 중상을 입었을 것이었다 강기철이 다시 거처로 돌아왔을 때는 새벽 4시반이 되어갈 무렵이었다 잠수복은 벗어던진 작업복 차림이었지만 강기철의 온몸은 물기에 젖어 있었다 백재봉과 이석철 그리고 고복수의 시선을 받은 강기철이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실패했다던지듯 말한 강기철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기가 스쳐갔다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야제 274회 원정 3 지엔이 백재봉에 대해서 판단착오를 일으킨 부분이 있다 이것은 결정적인 실수였다 즉 지엔은 한국의 소도시 보스에 불과한 백재봉이 삼합회의 위력 앞에 당연히 무릎을 꿇으리라고 자신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에는 100 다 굴복을 했으며 더욱이 대단한 미끼를 건내준 상황인 것이다 밀입국자 사업에서 두당 2000달러의 수수료뿐만 아니라 곧 무주공산이 될 서울로 불려가 일진회의 영역을 여수 백상어에게 인계해준다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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