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굳어지던 박관용과 이원종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던 박관용과 이원종의 얼굴은 대통령의 말 끝에 웃음을 띠자 일시에 풀어졌다 듣자 하니 은하수화라는 말이 우습기도 했다 그러나 곧 대통령이 정색을 했으므로 그들은 몸을 굳혔다씰데없는 구호나 거창하게 내걸 필요가 없다 내년 국정지표도 정직한 사회 신바람나는 사회건설이다 우릴 국민은 우주화는 물론이고 은하수화까지 단숨이 이룰 능력이 있는 국민들이다그는 앞에 선 두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리고 OECD인가 뭔가 서둘 필요가 없데이 여건이 되면 저그들이 가입하라고 매달릴 것 아이가 왜 그리 서두르는 기고OECD 가입하면 그기 모두 김영삼이 공이라고 피알할라꼬 했나각하 그것은박관용이 나섰다가 주춤 입을 닫았다 대통령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이젠 그걸 믿을 국민도 없고 또 그럴 내도 아이다 정부 쪽에 괜히 내 비위 맞추려고 씰데없는 낭비하지 말라꼬 해이회창이 대통령의 집무실에 들어온 것은 오후 3시경이었다 오늘도 세 시간 전에야 면담을 신청했기 때문에 박관용은 짜증이 나 있었다 아무리 총리라도 너무한다 싶었으므로 그는 이회창을 10분쯤 대기실에 박아두었다 집무실에 들어선 이회창은 굳은 표정이었다 입술을 꾹 다문 채 대통령을 마주보고 앉았다 옆쪽의 박관용이 시계를 보는 시늉을 했다 3시 반에 카메룬 대통령과의 회담이 있다 대통령의 시선을 받은 이회창이 입을 열었다각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사표를 써왔습니다대통령은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지만 박관용이 상체를 세웠다 난데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회창이 말을 이었다각하를 모시고 새한국 창조에 끝까지 동참하고 싶었습니다만 제 개인 사정으로각하 허락해 주십시오이거 정말 뜻밖입니다대통령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개인 사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알면 안 될까요각하 죄송합니다하지만 언제건 다시 각하를 모시고 일할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대통령이 의자에 등을 기댔다 초점이 흐린 시선으로 앞쪽을 바라보던 대통령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총리께선 내각에서 처음 자진 사퇴하는 분이 되시는군요죄송합니다 각하집권 2년이 가까워오는 지금 장관들의 임기는 대부분 1년이 넘었다 정책의 일관성을 갖추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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