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을 느꼈다앞쪽 5백 미터쯤의 거리에 항구가 보였다 커다란 배 한 척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마악 가라앉는 중이었고 그 주변을 사람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다사장님 놈들이 다시 최진규가 고함치듯이 소리를 쳤으므로 김영남은 핸들을 움켜쥐고 머리를들었다 검은 헬멧을 쓴 사내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그가 쥐고 있던기다란 총신에서 흰 섬광이 번쩍였고 곧 요란한 총성이 울렸다 김영남은 핸들을움켜쥔 손을 놓았다가슴을 뒤로 젖힌 그는 두 다리에 힘을 주면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배의 감각이 없어져 가고 있었다BMW는 요란한 마찰음을 내면서 20미터쯤 옆쪽으로 미끌어져 가더니 시멘트 창고의벽을 들이받고는 멈춰 섰다 본넷이 젖혀졌고 총탄에 터진 라디에이터에서 흰 증기가 뿜어져 오르고 있었다주인님비명을 지르며 김영남의 어깨를 마리아가 움켜쥐었다주인님김영남이 머리를 들어 마리아를 바라보았다 입가에서 한줄기 피가 흘러내리고있었다 그는 입술 끝을 비틀며 마리아를 향해 웃었다마리아 항구에 가면 말라피의 쾌속정이 있다 하늘색의 몸체가 높은 배야 곧찾을 수 있을 거다그가 허덕이며 말했다주인님 내가 업고 가겠어요머리를 저은 김영남이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았다 문짝을 뚫고 들어 온 총알에 배를맞은 것이다 배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자 어서 마리아김영남이 한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밀었다 그리고는 머리를 돌려 최진규를바라보았다 먼 쪽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너도 고향으로 돌아가거라최진규가 아랫입술을 혀로 축였다나는 여기에 남는다헬리콥터의 소리가 가까워졌다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아랫배를 내려다보던김영남이 다시 머리를 들었다 그러자 최진규가 눈을 치켜 뜨며 상체를 뒤로젖혔다 피투성이가 된 그의 손에는 권총이 쥐어 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총구는이쪽으로 향해져 있다어서차 안을 찢는 듯한 총성이 울렸고 화약냄새가 맡아졌다 최진규가 두눈을 치켜 뜨고입을 쩌억 벌렸다 김영남이 다시 입을 열었다내 앞에서 사라져최진규가 뒤쪽의 문을 어깨로 밀었고 마리아도 얼굴을 감싸 쥔 채 밖으로 나왔다밖은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수선스러웠다 그들의 분위기에 휩쓸린 최진규와마리아의 발길이 차츰 빨라지기 시작했다 부둣가가 눈앞에 보일 때 마리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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