떤 때는 잊어 먹는다 그래서 성훈에게 만나는 날 아침에 꼭 종훈이에게 상기시켜주라고 당부를 하였던 것이다10분쯤을 더 기다렸으나 종훈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전처럼 친구와놀러갔거나 잊어 버렸을 것이다전화해 봐라김영남이 불쑥 말하자 성훈이 차문을 열고 나갔다 핸들을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때리면서 김영남은 앞쪽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아이들을만나 같이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어떤 때는 회의를 하다말고달려오기도 했다자식들이 보고 싶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떨어져 있다는 위축감을 주고 싶지 않았기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같이 살고 있을 때보다 자주 만나는 편이었다예전에는 두 달에 한 번 같이 외식하기도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1주일에 한 번이다그리고 함께 있는 서너 시간 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있다성훈이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언제나처럼 시무룩한 표정이었다아빠 집에도 없어옆자리에 앉은 성훈이가 말했다놀러 나간 거냐그런 것 같아김영남은 입을 꾹 다물고는 앞쪽을 쏘아보았다아빠는 너희들 만나려고 일도 때려치우고 왔어가라앉은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그런데 너희 새끼들은 번번이 약속을 까먹다니그리고 임마 넌 형이 동생한테 그렇게 일러 주지 못해 너만 나오면 되는 거야아빠는 너희들 만나려고 1주일을 기다린단 말이야성훈은 입술을 조금 내민 채 앞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김영남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부글거리는 가슴을 식혔다 차의 시동을 걸고브레이크를 푼 김영남이 물었다뭐 먹을래아무거나다시 가슴이 답답해진 그는 깜박이를 켜고 큰길로 나왔다 그리고는 길가에 붙여져있는 음식점 간판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회사에 돌아왔을 때는 저녁 7시가 넘어 있었다 장일수와 하기철이 그를 보더니자리에서 일어나 사장실로 따라 들어왔다어디 가셨다 오신 겁니까장일수가 대뜸 물었다한성에 연락해 보니까 점심 전에 나가셨다고 하던데 은행이고 바이어 사무실이고전화 안 해 본 곳이 없습니다왜장일수가 기가 막히다는 듯이 입을 쩍 벌렸다왜라니요소파에 앉은 김영남의 앞으로 그들은 나란히 앉았다계약하셨습니까하기철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했어서류는 어디김영남은 양복 저고리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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