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은 홍성구가 세영무역의 제다 지사장으로 일을 하면서 진일무역의 지사장역할도 하도록 설득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자는 공식적인 직함이고 후자는비공식적이다홍성구는 진일무역에 넘긴 오더에 대해서는 3프로의 커미션을 받게 될 것이다박재호는 서울에 있는 홍성구의 집주소를 적어 놓았다오더가 선적이 되면 홍성구의 부인은 3프로의 커미션을 비자료로 받게 된다박재호는 얼마 가지 않아 제다에서 세영으로 넘어가는 오다보다 진일로 넘겨지는오더량이 많아지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홍성구에게는 위험부담도 별로 없는일이었다 진일로 보내는 서류를 세영으로 보내는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컨트롤은 내가 합니다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실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박재호는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다 충격에서 깨어난 가슴이 진정되자 그의 말이귀에 들어왔다 맞는 말이었다 키는 그가 쥐고 있는 것이다 바이어에게이래라저래라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나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시지 않는다면 같이 일할 수 없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잘아실 겁니다 난 진일 아니더라도 거래선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까눈을 껌벅이며 홍성구를 바라보던 박재호가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잘 알겠어 홍 과장 아니좋습니다 그럼 이야기하십시다홍성구는 의자를 당겨 앉았다리야드의 바타호텔에 여장을 푼 김영남은 본사와의 통화를 마치고 나자 옷을 입은채로 침대에 몸을 눕혔다 저녁 8시가 되었으니 호텔 2층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면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몸을 일으키기가 싫었다 더운 나라여서 피로가쉽게 오는 탓도 있었다제다발 리야드행 국내선 여객기는 부자 나라여서 신형 에어버스 300을 취항시키고있었으나 가득 탄 승객들은 만원버스에 탄 사람들처럼 제멋대로였다옆좌석에는 다섯 살쯤 되는 아이가 타고 있었는데 한 시간 내내 떼를 쓰고울어댔다 차도로를 걸친 아이의 어머니는 비대한 몸을 꿈적하지 않고 녀석을내버려두고 있었으므로 오히려 그의 신경이 내내 곤두서 있었다 눈을 감은김영남은 두 다리를 길게 뻗었다 이번 출장은 시작부터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리야드는 사우디에서 제다시장에 버금가는 시장이다 전에는 제다가 상업의중심지였으나 수도를 리야드로 옮긴 이후로 정부에서는 리야드의 상업을 꾸준히장려해 왔다 그래서인지 시장의 주도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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