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는 얼굴에 철판을 쫙 깔고 되려 북실이의 멱살을 잡았다생각해 보니 열 받니 남은 기껏 구하러 와 줬더니 고맙다는 말은 못 할망정 곡괭이를 휘둘러 대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냐 앙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말도 안되는 억지에 북실이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뒤이어 뭐라고 입을 열려 할 때였다아크가 슬쩍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뭐 그래도 네 기분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야 조금 야속하기도 하겠지 하지만 과연 나에게 덤비는 게 현명한 행동일까못할게 뭐야 이제 그런 협박은 안 통해 난 이미 지옥 밑바닥까지 갔다 온 몸이라고 그 지옥 밑바닥에 다시 들어가면 뭐북실이가 움찔하며 아크를 바라보았다 아크는 방실방실 웃으며 조용한 어조로 타이르듯 말했다잘 생각해 봐 너는 카라클에게 잡혀서 지하 감옥에 갇혔지 그런데 카라클이 죽고 새로 이 성을 차지하게 된 건 내 소환수거든 다시 말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누군가를 다시 지하감옥에 처박아 두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이지 무슨 말인지 알겠냐 당장이라도 곡괭이를 휘두르려던 북실이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나왔다어라 너 떨고 있냐 진정해 그냥 지금 상황이 그렇다는거야아크는 북실이의 식은땀을 닦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자 그럼 여기서 문제 하나 내 볼까 탈출할 때 작은 문제가 생겨서 널 데리고 가지 못한 그러니까 아주 사소한 서운함 때문에 나한테 덤비는 게 좋을까 아니면 결론적으로 너를 구출한 것에 대해 고마워하면서 잊어버리는 게 좋을까더 개기면 다시 지하 감옥에 처박아 두겠다는 협박북실이의 얼굴이 일순 공포로 물들었다 북실이는 알고 있었다 아크는 그런 무시무시한 짓을 눈하나 깜빡하지 해치울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북실이는 수분 한 방울 없는 몸임에도 육수가 질질 흘러나왔다 그리고 결국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크의 협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북실이에게도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알았어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조건저도 부하를 만들어 주세요에 뭐라고 사실 이전부터 말하고 싶었다고요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요 식재료 캐랴 동영상 찍으랴 거기에 아크님 잔심부름까지 다 제가 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제 지위는 쫄따구 요즘은 소환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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