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다 그때 다가선 사내가 용환을 똑바로 보았다박용환씨 맞지요예 그런

같다 그때 다가선 사내가 용환을 똑바로 보았다박용환씨 맞지요예 그런데요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용환의 머릿속이 분주해졌다 카드빚 3백50만원이 석달째 밀려 있었으니 카드 회사에서 찾아왔을 가능성이 많았다 긴장한 용환의 표정을 살핀 사내가 희미하게 웃었다바쁘시겠지만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는데바쁩니다마음을 굳힌 용환이 턱을 치켜들었다할 이야기가 있으면 여기서 하시오그래요사내가 힐끗 옆에 선 다른 사내를 보았으므로 용환의 시선도 그쪽으로 옮아갔다 조금 더 젊은 사내였는데 어딘지 낯이 익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사내는 처음부터 자신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는데 긴장한 표정이다이 사람을 아시오나이든 사내가 옆에 선 사내를 눈으로 가리키며 물었다글쎄 잘 모르겠는데이맛살을 찌푸린 용환이 경비실 창으로 얼굴을 조금 붙였다 그러고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였다안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무슨 일로 날 찾는거요이 사람이 박선생 아들입니다사내가 정색하고 말했지만 용환은 눈만 껌벅였다 그때 젊은 사내가 한걸음 다가와 섰다저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제 어머니는 부엔이고 제 어릴 적 이름은 성진이었습니다어어헛소리처럼 낮게 탄성을 뱉은 용환이 꿀컥 침을 삼켰다가 사레들려 재채기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서너번 눈을 껌벅였다 사내가 말을 이었다그냥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일에 방해가 된다면 가겠습니다어어다시 용환이 입을 벌렸지만 외마디 소리만 나왔다 그러나 시선은 사내한테서 떨어지지 않았다저기 저쪽으로 가지겨우 정신을 수습한 용환이 손으로 옆쪽 놀이터를 가리킨 것은 잠시 후였다놀이터 안쪽의 그네 옆에서 셋이 둘러섰을 때 이번에는 용환이 먼저 물었다네가 성진이란 말이냐지금 이름은 마키입니다마키가 정색하고 용환을 보았다 그러나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아서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었다그래 어머니는 안녕하시고그렇게 묻는 용환의 눈동자가 어둠속에서도 흔들리고 있는 것을 갑중은 보았다예 잘 계십니다내가 여기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여러분이 도와주셨습니다부끄럽다어깨를 늘어뜨린 용환이 길게 숨을 뱉았다그리고 미안하다괜찮습니다이제 마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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