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는 기척에 머리를 들었다 그러고는 소스라치며 일어섰다 조철봉이 들어서고 있었던 것이다숙소에 남아 있다고 해서소파에 다가가 앉은 조철봉이 방안을 둘러보았다 2인1실용 숙소여서 양쪽 벽에 침대가 하나씩 붙여졌고 안쪽에는 옷장과 서랍장이 갖춰진 구조였다 문 양쪽에 욕실과 세탁실이 있어서 10평 규모의 원룸형과 비슷했다 놀람이 가시고나자 카렌의 얼굴은 상기되었고 행동이 활발해졌다마실 것 드릴까요 오렌지주스하고 생수밖에 없지만냉장고 앞에 선 카렌이 반짝이는 눈으로 조철봉을 보았다오렌지주스를카렌의 분위기에 말려든 조철봉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떠올랐다 주스잔을 내려놓은 카렌이 앞에 앉았을 때 조철봉이 물었다컨디션이 나쁘다고 들었는데 이젠 좀 나았나네 이젠 괜찮습니다그럼 내일부터는 일을 할수 있겠군아니 저는정색한 카렌이 조철봉을 보았다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최사장님께 말씀 드렸는데요조철봉이 눈만 크게 떴다 갑중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카렌이 말을 이었다쉽게 돈을 벌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느꼈습니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다른 직장을 찾으려고 해요어떤 직장인데러시아어 통역이나 발레 강습 그것도 안되면 식당의 아르바이트라도 하겠습니다그것이 가능할까취업소개지에 나온 곳에다 전화를 하고 있었어요입맛을 다신 조철봉의 시선이 탁자위에 놓인 소개지들을 보았다 카렌은 이곳저곳에 붉은색 동그라미를 쳐놓았는데 표가 많았다 저러다가 다시 잘못 될 수 있을 것이었다 조철봉이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내가 일할 곳을 소개해 주기로 하지실버타운 뒤쪽에는 작은 동산이 있고 산책로 주위는 짙은 숲이었다 밤 10시가 넘어 있었으므로 주위는 조용했다 이 시간이면 모두 방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조철봉과 카렌은 산책로를 나란히 걸었다 드문드문 보안등이 켜져 있었지만 주위는 짙은 어둠에 덮여 길의 윤곽만 희미하게 드러났다 매운 듯한 숲 냄새가 폐 안으로 가득 들어차면서 가슴에 시린 느낌이 왔다 실버타운을 직접 건설했고 몇년째 운영을 해왔지만 산책로를 걷기는 처음이다 지금 실버타운 대표이사로 근무하는 박희선과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 조철봉이 머리를 돌려 옆쪽을 걷는 카렌을 보았다 뒤쪽의 보안등 빛을 받아 얼굴의 윤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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