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그의 입술이 다가가자 조정혜는 눈을 감았다 부드럽고 축축한 그녀의 입술을 입 안에 넣어 보았다 루즈의 쓰고 약간은 매운 맛이 혀끝에 닿았는데 향기를 맡고 나서 금방 중화가 되었다그녀의 혀가 망설이듯 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세웅이 입술 끝으로 다가가자 매끈한 혀가 힘껏 다가왔다아파트 안은 따뜻한 스팀이 가동되고 있어서 가벼운 실내복 차림으로 돌아다녀도 되었으나 밖은 영하의 날씨였다 김명화는 젖은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리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금방 목욕을 마친 피부는 어린아이 같이 맑고 싱싱하게 보였다그녀는 만족한 듯 눈을 빛내며 가볍게 한숨을 내려쉬었다박성민은 직원들과 회의가 길어져서 조금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김명화는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았다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던 가정부 아줌마가 몸을 돌렸다식사 하시겠어요김명화는 얼핏 시계를 바라보았다저녁 일곱시가 되어 있었다주세요 점심을 가볍게 먹었더니 배가 고파신혼 여행을 마치고 다시 학교에 나가고 있어서 오늘도 집에는 오후 다섯시가 되어서야 들어온 것이다아주머니 그이는 늦는다고 했으니까 저만 차려 주시고 돌아가 보세요탁자 위에 놓인 신문을 펼쳐 들면서 김명화가 말했다아침 열시부터 오후 여섯시까지 고용된 가정부 아줌마였다목욕 후에 온몸이 나른한 쾌감에 젖은 김명화는 소파에 등을 깊게 묻고는 다리를 꼬고 앉았다 가운의 벌어진 틈 사이로 그녀의 희고 팽팽한 허벅지가 드러나 보였다신혼 한 달도 되지 않은 그야말로 꿀맛 같은 시간이었다한집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대고 살아 간다는 것이 결혼이라는 제약을 떠나서 이렇게 든든하고 포만감을 주는지 미처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리고 결혼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박성민은 그녀가 원한다면 학위를 외국에서 받을수 있도록 유학도 보내 주겠다고 했다김명화는 신문의 경제난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갔다 달러의 환율도 살펴보고 유가도 배럴당 얼마인지 눈여겨보았다 명신 건설은 외국에 건설 공사가 있었으므로 이젠 경제난의 외국 시장 동향까지 빼놓지 않고 읽었다김명화의 시선이 문득 신문의 한 곳에 머물렀다 베이루트에서 회교도와 기독교도들의 지도자들이 회담을 다시 시작한다는 짤막한 보도였다 눈을 깜박이며 그것을 내려다보던 그녀는 페이지를 넘겼다 한세웅의 모습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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